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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 순례자 May 10. 2022

까치>자유

초보잡기

얼마전에 흥미로운 장면을 보았습니다. 까치 하나가 부리로 땅을 쪼아대는 것입니다. 땅에서 벌레를 사냥하는 것이었는지, 떨어진 씨앗이나 열매를 찾는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지런히 땅을 쪼아대는 까치를 한참 보고 있다보니, 까치가 농부처럼 보였습니다. 까치가 자신의 부리로 땅을 뒤짚고, 씨앗이 들어갈 보금자리를 만들었으니까요. 그렇게 까치는 자신이 먹을 열매를 심기 위해 땅을 밟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에는 자유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울려대고 있습니다. 말이라는게 말을 하면할수록 오해를 쌓아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자유는 말로 잡을 수도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게 자유는 느껴서 알 수 있는 것이고, 의식하지 않아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그렇게 인간됨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까치가 누리는 자유는 누군가에게 배운 것도 아닐 것이고, 특히나 말을 통해 알게 된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까치도 자신이 때로는 땅을 밟고, 땅을 부리로 쪼아대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이 땅에서 왔음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지는 햇살이 만들어내는 노을의 따뜻함을 매일 느낄 수 있는 자유를 꿈꿔봅니다. 오늘 하늘을 보니 따뜻한 노을도 있고, 하트모양의 푸른 샘도 보이며, 큰 물줄기도 새겨져 있습니다. 내일의 자유가 빚어낼 하늘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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