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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 순례자 Mar 03. 2023

해태상작

제 아무리 해태가 크다해도

딱 필요한 그만큼 가지고서

저 커다란 머리에 자리잡은

두 까치의 비워낸 마음보다

더 고귀한 무엇이 있겠는가


휘 펼치는 날개짓 아무것도

쉬 날리지 못한듯 보여지나

그 바람에 스치는 겨울나무

파 르르르 떨리며 떨어지는

한 겨울밤 그대는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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