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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allypark Sep 08. 2017

서문: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다

그리고 떨어지다!

브런치 팀에서 보내다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그리고 한 번 떨어졌다! 내가 브런치에서 제일 먼저 꺼내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브런치 작가를 두 번째로 지원하면서 작성했던 지원서 글이다. 아래 글이 바로 나의 지원 글이고 그렇기 때문에 문체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많은 여행기 글들이 매일매일 눈에 들어옵니다. '여행에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할까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직업 때문에 이 나라 저 나라, 이 도시 저 도시를 옮겨다니면서 자랐기 때문에 여행은 그냥 제 삶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는 저의 삶 자체였던 여행이 마냥 좋지만은 았았어요.  
 
여행이 처음으로 정말 좋아졌을 때는 바로 제가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부터입니다. 혼자 처음 내일로 여행을 가보고, 혼자 처음 몽골에서 한달 여행을 하고, 혼자 처음 캄보디아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또 혼자 처음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가면서 주변 국가들을 여행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저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자라면서 '여행'했던 국가들은 20개가 넘지만, 저 혼자 여행을 하기 시작한 국가들은 이제 10개가 넘어갑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그 과정을 통해 제가 보았던 세상을 브런치를 보는 독자들 또는 작가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이유이자 책을 쓰고 싶은 이유는 여행을 통해 저를 알게 되고, 여행을 통해 더 나다워질 수 있었고,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웠기 때문이에요. 넘치고 넘치는 여행기들 중, 사람들이 그래도 하나씩 다 보는 이유는 아무리 여행작가들이 많다고 해도 그 여행 이야기는 절대 똗같지 않거든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제가 채식주의자이고 공정여행을 가장 가치있게 여긴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에게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요. 정말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가 진짜 여행의 시작이니깐요.  
 
저는 지금까지 34개국을 '여행'했습니다. 그 중, 제가 혼자 떠났던 여행지들의 이야기, 그리고 제가 자라왔던 곳들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서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떠나있었고, 친구들은 어디가는지 항상 궁금해왔기 때문에 SNS 프로필에 '지금은 : 현재 여행하고 있는 여행지' 이렇게 적어왔던 습관을 제목으로 삼게된거죠. 앞으로 제가 어디로 여행을 떠났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브런치의 "지금은:      " 제목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작은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원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에 혹시나 하고 들어가본 브런치에서는 작가가 되었다는 말을 보내주었다. 사실은 말이다, 브런치에 처음 지원했을 때 나는 이미 블로거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니깐 당연히 될 거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기획했던 나의 머리반삭 프로젝트 대해서 간략하게 적고서는 앞으로 이런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라는 정도로 끝냈고, 관련없는 글도 몇개 링크를 걸어두었었다. 그래서 안됬나보다.

내가 글을 쓰는 마음의 이유를 벌써 잊었는지 나는 어느새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자만해 있던 것이다! 그래서 부끄러웠다. 처음 지원했을 때 오히려 떨어져서 다행이었다. 나의 이런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또 생각해보니깐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못했던 적도 없는 것 같고 (못했더라도 금방 다른 길을 찾았으니깐) 대학교도 합격하고, 대외활동들도 모두 합격하고, 거절의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감사의 마음을 잊었나보다.

지금까지 34개의 나라들을 가봤다는 타이틀도 어느새 내게는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이 되어있었다. 나도 역시 사람이라서 그런지 쉽게 허세가 생기고 쉽게 교만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한번 더 돌아보면서 반성했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책을 내고 싶은 나의 여행 글들을 꺼내고 싶다고 주제를 바꿨고, 역시 첫 마음가짐을 다시 세웠더니 감사하게도 바로 선정이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게 어떠한 주제의 글이던간에 자기 자신을 항상 돌아봐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나를 항상 뒤돌아보고 싶다. 앞서가다가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깐. 매일매일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나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



역시 오늘도,
나는 나의 부족함을 글로 채워나간다.



지금은: 여행 중


앞으로 매주 토요일, 저의 여행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Breakfast: http://blog.naver.com/gkdmsinj 

Lunch: https://www.facebook.com/headshaveproject/

Dinner: https://www.facebook.com/thesall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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