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빌려줄까?

Leica Z2X Vario-Elmar 35-70

by thesallypark


날짜: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오전 11시 19분

시간: 4분

장소: 석파정 서울 미술관의 카와시마 코토리 작가의 (@kotori_kawashima) '사란란' 전시 보러 가는 길에서 나눈 대화



사진 찍는 사람: 카메라 빌려줄까?


글 쓰는 사람: 그러다 내가 망가트리면 어떡해...



*여기서 잠깐!

글 쓰는 사람은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것들을 망가트렸다. 그릇이나 컵, 화병을 깨트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전기장판과 전기밥솥을 고장 냈으며, 깨질 수 없을 것 같은 나무 숟가락은 아예 부숴버리고, 황토 찜질팩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다가 펑! 하고 터트려서 부엌을 황토찜질방으로 만들어 버린 전적도 있다...



사진 찍는 사람: (침묵...) 책 읽는 거 좋아하니까 전시 사진집 읽고, 나는 카메라 가져가고. 카메라 하나 빌려줄게. 카메라로 너의 시선을 따라가 봐. 사진은 정말 좋은 취미야. 무심코 지나쳤던 하루의 소중한 순간들을 깨닫게 되는 일종의 문학 같은 거야. 관찰력이 좋아져. 그리고 '사진이 좋다!'라는 걸 느끼고 싶으면 평소에 눈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을 찍으면 돼. 눈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들을 담을 때 좋은 사진이라고 느껴지게 돼. 그리고 빛과 그림자를 찍어봐, 그럼 사진에 깊이감이 생겨.




사진 찍는 사람이 빌려 준 카메라: Leica Z2X Vario-Elmar 35-70
필름: Kodak 200·36 Process C-41



'200'은 감도 (ISO, 빛에 대한 필름 민감도)를 뜻하는 숫자였다. 이 숫자가 낮을수록 빛에 덜 민감해서 낮 시간대 용이라는 뜻이고, 숫자가 높을수록 빛에 더 민감해서 어두운 실내나 밤용이라고 한다. 밝은 낮이나 자연광, 너무 밝지 않은 실내에서도 무난하게 찍을 수 있는 필름이라고 한다. 내가 일상 사진을 찍을 테니, 그걸 고려해서 이 필름을 골라줬다 (필름은 내가 처음으로 직접 카메라 안에 넣었다!) 이 필름에 대해서 찾아보니까 붉은색과 노란색이 풍부하게 표현되는 필름이라고 한다. '36'이라는 숫자는 1개의 필름 롤로 찍을 수 있는 사진의 개수였다. 총 36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롤! 하루에 한 장만 찍는다고 해도 한 달 넘게 찍을 수 있는 숫자.


'Process C-41'은 컬러 필름 현상 방식이었다. 카메라의 렌즈 '35-70'이라는 숫자는 넓게도 찍을 수 있고 (35mm), 가까이서도 찍을 수 있는 (70mm) 표현이었다. 줌이 되는 렌즈라는 점! 필름 자동카메라 (콤팩트 필름 카메라), 1990년대 후반에 라이카에서 출시된 카메라였다 (97년부터 2002년까지). 줌 렌즈 내장형으로 렌즈 교환 불가인 일체형 카메라로 자동 노출, 자동 초점, 플래시, 타이머, 파노라마 모드, +EV 모드가 있었다. 찾아보니깐 일상을 따뜻하게, 사진을 처음 찍는 초보자도 어렵지 않고 부담 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와 필름의 조합이었다. 사진과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알맞았다 (아직 36장 다 못 찍었다!)



석파정 서울 미술관에서 하는 사진전: 카와시마 코토리 개인전-사란란
전시 갔다 와서 글 쓰는 사람이 올린 블로그 글: 사진을 사랑랑, 아니 사란란...!



이 날의 사진전에 대해서는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썼다. 사진전을 보고 나서 사진 찍는 사람이 카와시마 코토리 작가님의 사진집 몇 권을 구매했고, 앉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사진집을 다 봤다. 나는 매일매일 책을 읽는데, 그동안 사진을 찍은 적은 없어도 사진집이나 사진 에세이와 같이 책의 형식으로 사진 옆에 있었다. 제일 좋아하는 사진집을 다루는 서점은 아무래도 '이라선'인데, 대학생이었을 때부터 (지금의 이사 간 장소 이전부터) 종종 가서 사진집 보고 가끔 구매하기도 하고 그랬다. 언젠가 집에 사진집 코너를 만들고 싶다. 사진집은 크기가 워낙 제각각이니깐 책꽂이에 하나씩 꽂아두는 게 아니라 싹 다 펼쳐 놓고 싶다..!



카와시마 코토리 사진집 순서대로: 'Mirai-chan', 'Vocalise', 'Good Night gods'





영업시간: 화-토 13:00-19:00

인스타그램: @irasun_official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온라인 사진집 구매 가능


관람 시간: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전 10:00-18:00 (입장마감 17:00/월화 휴무)

전시 기간: 2025년 2월 26일 - 2025년 10월 12일

인스타그램: @seoulmuseum

입장료: 성인 20,000원/학생 15,000원/어린이 및 우대 13,000원



사진 찍는 사람: @ted_opic

글 쓰는 사람: @thesall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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