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구 Jul 31. 2024

나카자키쵸 카페거리

일본 로컬 카페거리를 걷다.

나카자키쵸 카페거리

 

나카자키쵸 카페거리

내가 가본 일본 동네 중에 가장 차분했다.

관광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던 로컬이었다.

매서운 더위에 나른한 여름날의 오후.

오사카의 습기는 생각보다 대단했다.

마치 비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이었다.


더운 날씨에 카페에서 빙수를 먹고자 이동했다.

일본여행의 큰 테마가 체험이었기 때문에 나는 일본의 여름을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인 빙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빙수 가게



나카자키쵸 카페거리에는 빙수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가게를 선뜻 선택하지 못했다.

그 거리자체가 좋았었기에 계속해서 거리를 활보했다.

카페거리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는 규모였지만 2시간이 넘게 계속 걸었던 거 같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일본 특유의 감성이 좋았다.

미니어처 세계에 들어온 느낌.

어지러워 질정도로 걷다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느낌이 들었던 가게에 들어가 가장 특이해 보이는 빙수를 주문해 보았다.


요구르트맛 빙수


요구르트 맛 빙수였는데 빙수의 색이 특이해서 맛이 너무 궁금했었다.

우유를 이용해 만든 베이스, 요구르트맛과 딸기맛 시럽이 생각보다 잘 어우러졌다.

살짝 나는 시큼한 맛이 더워서 오락가락하는 내 정신을 꽉 잡아주었다.

시원한 가게에 가만히 앉아서 빙수를 먹고 있는 시간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울리는 가게의 도어벨.

창문으로 보이는 주민들의 모습.

그 자체가 행복했던 거 같다.


상큼한 오사카의 빙수였다.



작가의 이전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