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엔 무얼 담을까?

계획은 목표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방식

by Son YoungMin

원래 브런치를 시작했던 나의 동기와 열정은 11월부터 조금씩 흐려졌다.

처음 브런치를 열며 마음속에 분명히 정해둔 것이 하나 있었는데, 첫 글은 꼭 아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약 세 편 정도로 연재를 염두에 두고 주제와 소재까지 정리해 두었다. 하지만 결국 첫 회의 초안만 써 둔 채, 글은 거기에서 멈춰 섰다.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11월과 12월은 생일과 돌잔치, 연말 모임 등 크고 작은 일정이 겹쳐 있던 시기였다. 하루하루를 보내는 데 에너지가 빠듯하다 보니, 글에 집중하고 문장을 다듬을 마음의 여유가 쉽게 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2026년이 되었다. 오늘은 2026년 1월 2일, 금요일이다. 사무실에 출근해 오랜만에 마음에 여유을 두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다만 오늘의 글은, 처음에 마음먹었던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아빠, 미안,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오늘은 신년 계획, 그러니까 나만의 My New Year’s Resolution에 대해 꼭 이야기하고 싶다.

인생에서 ‘신년 계획’이라고 하면 비슷한 장면이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숙제로 작성하던 동그란 생활계획표, 그리고 직장 생활에서 빠지지 않던 연간·상하반기 업무계획과 평가서다. 내게 이 두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원해서라기보다, 해야 하니까 작성했던 숙제, 계획들이었다는 점이다.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목표를 억지로 끼워 넣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많이 다르다. 작년 연말이 되자 나는 2025년을 리뷰하고, 내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너무나도 갖고 싶었다.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드뎌 오늘 하루 종일 내 생활을 점검하고, 자연스럽게 1분기 계획을 잡으니, 묘한 만족감과 함께 깊은 뿌듯함이 남았다. 스스로에게서 비롯된 행복감이었다.


나의 2026년은 크게 **‘Work 4 days & Life 1 day’**로 정했다.


운영 중인 헤드헌팅 사업은 주 5일 중 4일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하루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으로 분명히 구분하기로 했다. 공부와 취미, 책읽기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작업을 위해 최소 주 1일은 반드시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야만 내가 원하는 삶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더 안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먼저, 매일의 삶을 지탱해 온 나만의 루틴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 1~2년간 꾸준히 이어온 평범하지만 견고했던 8가지 루틴 덕택에 잘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새롭게 두 가지 생활 목표를 더해 보았다.


새로운 목표 중 하나는 고운 말씨를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밝은 기운을 지니고, 친절하고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떻게 배우고 실천해 나갈지는 이제부터 고민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마음을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출발이라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Save Money’다. 특히 카드사별 사용 금액을 관리해 통신요금과 정수기요금 할인 혜택을 챙기는 데 집중해 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드사별 가계부를 작성할 계획이지만, 부담이 되지 않는 최소한의 관리만 할 작정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나역시 아무것도 아닌 소소한 일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한 것 같기도 하다.
과거의 나는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을 해낼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고 믿었던 사람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성실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주변을 정돈하고, 작지만 계획한 일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삶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가치관이 지금의 나와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


다음으로, 올해는 어떤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을지 고민했다. 평소 눈여겨보던 강남구청의 영어 토킹 수업과 드로잉 수업을 금요일에 시간 차를 두고 나란히 신청했다. 영어는 실전 회화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싶었고, 드로잉 수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기 위한 자극과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 여기에 더해, 두 주 전부터는 남편의 권유로 주 2회 골프 레슨도 시작했다. 덕분에 나의 2026년은 조금 바쁘지만, 단단하고 밀도 있는 출발이 될 것 같다.


이 과정을 거치며 2026년 1분기의 리듬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금요일은 일에서 한 발 물러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나만의 Life Day’가 될것같다.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배우고,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시간으로 조용히 지켜내고 싶다. 매주 주말이 아닌 금요일의 자유를 위해 다른 날을 더 열심히 살게 될 것이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가능한 만큼 충실하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래본다.


여러분의 신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나의 계획은 분명히 나의 행복감을 높여주고, 일상에 적당한 긴장과 설렘을 더해 주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2026년이 2025년보다 조금 더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마음이 한층 더 풍요로워지는 한 해가 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잘 살아낸 인생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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