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리

INTJ 아빠로서 INFP 아들을 향한 바람...

by The Silent Father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만 해야 했던 고3 시절...

한 번씩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대학에 들어가면 뭔가 있나 보다' 하는 막연한 기대로 넘어갔다.

하지만 대학은 그 기대를 무너뜨렸고, 나의 의문은 회의로 발전했다.


'지금까지 20년 살았는데, 앞으로 20년이 몇 번 더 오면 내 인생은 끝나는구나'

억압된 삶에서 자율적 삶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찾아온 인생의 회의...


너무나 짧은 삶에 대한 인식이 세상의 여러 일들에 대한 가치를 희석시켰다.

그러던 1987년 6월 26일, 영원한 세계를 얻는 진리를 깨닫게 된 날...


모든 인생의 회의가 끝나고 삶의 이유와 목적을 찾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은 이 세상이 아닌 영원한 세계가 되었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영원한 세계가 구심점이 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와도 마음의 고리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아들과는 영원한 세계와 상관 없이 마음의 고리를 연결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결코 쉽지 않다.


아들의 글과 함께 아들을 이해하는 글을 쓰는 작가분들의 글도 읽으며 길을 찾던 중

문득 내 성격과 아들의 성격을 비교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바로 언젠가 기록해 놓고 잊고 있었던 가족의 MBTI를 확인해 보았다.

아들은 INFP, 나는 INTJ였다.


아빠와 아들로서 촌수는 가장 가까웠지만, 성향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 차이부터 이해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 방향에서 INFP와 INTJ의 차이를 찾아보았다.

감성적 & 이성적, 관계적 & 논리적, 자율적 & 효율적… 상반되는 것이 많았다.


다행히 "두 유형이 서로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한다면

서로에게 아주 깊은 신뢰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긍정적 결론이 있었다.


'서로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

내 편에서도 시도해야 되지만, 아들 편에서도 반응해야 되는 것이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고리가 연결되는 그날까지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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