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에 감추인 보화를 가진 아들과 나, 그리고 모두...
언제부터 죄를 지었을까?
몇 번이나 죄를 지었을까?
성경은 기간과 횟수를 기록하지 않는다.
다만 죄가 드러난 그날의 장면만 보여준다.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요 8:4,5)
돌에 맞아 죽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여인.
그녀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이제 끝이구나. 나는 죽는구나...'
깊은 절망이 온몸을 얼어붙게 했을까?
'왜 내가 그런 죄를 지었을까...'
비수처럼 날카로운 후회가 가슴을 찢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 죄만은 영원히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평생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비밀로.
그런데 바로 그날, 그 비밀이 드러났다.
모두가 침을 뱉고 돌을 들어도 할 말 없는 부끄러운 그 수치...
만일 그 자리에 그녀의 비밀을 혐오하는 사람들만 있었다면,
그날은 그녀 인생에 가장 치욕스럽고 끔찍한 날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났다.
가장 잊고 싶은 날이 가장 기억해야 할 날이 되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요 8:7,11)
그녀를 그녀 자신보다 더 잘 아시는 예수님이
그날, 진짜 모습이 드러난 그녀를 기다리고 계셨다.
가면을 쓴 사람들 틈에서 자기 모습 그대로였던 그녀.
그분의 눈에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
"네 때가 사랑스러운 때라.
내 옷으로 너를 덮어 벌거벗은 것을 가리우고"(겔 16:8)
벌거벗은 진짜 모습에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옷이 덮인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은, 사실 감추인 보화인 것이다.
아들에게 있는 비밀은 내게도, 또 모두에게 있다.
감추어져 있는 동안 그것은 ‘가장 부끄러운 수치'로 남게 된다.
하지만 예수님 앞에서 드러나면
가장 값진 보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