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존재가 하나도 없는 우주만물의 유일성...
조용한 시간 아들의 글을 다시 읽어본다.
글을 읽을 때마다 그 심연의 깊이가 느껴진다.
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를 또 고민한다.
단순한 내 성격에 맞지 않는 복잡다단한 마음...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래도 이제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까지 내어버려 둔 것을 다시는 그렇게 두고 싶지 않기에...
다만 아직은 완성된 퍼즐과 같이 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어
한 조각씩 떼어낸 마음을 살피며 한 발자국씩 다가가려고 한다.
아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주위 사람과 다른 자신에 대한 환멸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평범함에서 이탈한 독특함이든, 괴물처럼 보이는 이상함이든...
하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진리는 우주만물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주상절리라는 북아일랜드의 자이언트 코즈웨이에 간 적이 있다.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4만여 개의 현무암 기둥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
멀리서 보면 다 같아 보이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신기하게도 모두 다른 모양을 갖고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한 번 내릴 때마다 수십 조에서 수천 조 개라고 한다.
모두 같은 흰송이들로 보이지만 그 많은 육각형 눈의 결정체 중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전 세계 해변의 모래알 수는 눈보다 훨씬 많은 7.5경 개로 추정한다.
역시 모두 같은 작은 알갱이들로 보이지만 놀랍게도 저마다 다른 고유의 모양을 갖고 있다고 한다.
광활한 우주에 흩어져 있는 별들은 말 그대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밤 히늘에 빛나는 모습만 같아 보일 뿐 똑같은 별은 하나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우주만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존재해 온 1,170여 억 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에도 같은 사람은 없다.
당연히 아들도 다른 사람들과 같을 수 없는 유일한 존재이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유일한 존재...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