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6일째, 지금이 가장 젊을 때
아이를 나무라지 마라. 지나온 길인데,
노인(老人)을 비웃지 마라. 가야 할 길인데,
지나온 길, 가는 길, 둘이서 함께하는 여행길,
지금부터 가야 하는 오늘의 길.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
(子供叱るな/來た道だもの/年寄り笑ぅな/行く道だもの/來た道/行く道/二人旅/これから通る今日の道/通り直しのできぬ道)
썼다고 해야 할까? 편찬했다고 하는 편이 좋을까? 여기저기서 듣고, 메모해 둔 글귀들을 옮겨 놓은 책이다. 1994년 3월 22일 초판 발행 이후 그해 9월 6일에 31쇄를 찍었으니 대단하다. 일본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2백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기록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특별한 감상이나 해설도 없지만, 말하려는 여운이 전해진다. 전에 읽었던 기억은 그리 남아있지 않은 책이다. 아마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혈기 왕성해서, 죽음에 대해 그리 와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의 2주기를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그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
‘대왕생(大往生)’. 사전적 의미로는 ‘편안(便安)하게 이 세상(世上)을 떠남. 조금도 괴로움을 모르고 저 세상(世上)으로 간다’는 뜻이다. 방송작가였던 지은이 에이 로쿠스케(永六輔, 1933년생)는 죽을 때 ‘태어나서 좋았다. 잘 살았다고 생각하며 죽는 것을 대왕생’이라 했다. 그는 전 날까지 아이스크림을 드시던 2016년 어느 날, 편안하게 떠나셨다고 한다. 대왕생 하신 거다.
그의 말처럼, 지금이 가장 젊을 때다.
(人間、今が一番若いんだ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