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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안천인 Jun 19. 2021

28년 만에 선풍기가 수명을 다했다.

1992년 말 고탄다(五反田) 집으로 이사하면서 샀던  선풍기가 만 28년 만에 드디어 수명을 다했다. 더운 여름 아침, 바쁜  출근 준비 때 늘 현관 앞에서 몸을 식혀 주던, 아주 고맙고, 기특한 놈이다. 버리려고 다시 보니 28년 전의 디자인인데, 요즘 감각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전압과 주파수가 다른 한국에서도 꽤 오래 사용했었는데, 고장도 없이 제 역할을 너무 잘해주었다. 고맙다.


선풍기의 메이커인 산요전기(三洋電機)는 벌써 사라졌다. 산요는 1947년 마쓰시타 전기(松下電機)를 설립한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처남인 이우에 도시오(井植歳男) 씨가 세운 기업이다. 일본 경제 발전과 함께 순조롭게 성장했으나, 일본 경기 침체로 인해 도산 위기에 처하자 친척 기업인 마쓰시타가 인수 합병하여 파나소닉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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