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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May 13. 2020

[아무튼 플렉스] 이건희 앞집에 사는 청년갑부

아무튼 플랙스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67 day


몇 년 전 홈쇼핑에서 판매하던 마약베개 광고를 진짜 흥미롭게 시청했었다. 베개 밑에 날계란 한 판을 두고 사람이 밟고 지나가도 뛰어올라도 절대 깨지지고 않았던 실험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데 영상 하나로 아주 사람을 혹하게 만들었었다. 그렇게 마약베개로 유명해진 스타트업이 바로 매출 1000억을 넘긴 예비 유니콘 블랭크코퍼레이션이다. 무엇보다 블랭크의 창업자 남대광 대표는 이건희 회장 앞집에 사는 것으로 더욱 유명한데, 힙합계에 도끼가 있다면 스타트업계에는 청년갑부 남대광이 있다고 할 수 있다.  



recipe 99. 블랭크코퍼레이션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남대광 대표의 플렉스는 어디까지인가. 그는 지난해 삼성동 이건희 회장의 바로 앞집을 62억에 대출도 없이 전액 현금으로 사들였다. 이것으로 플렉스의 끝!을 찍은 남대광 대표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스스로를 길바닥 출신이라고 말하고 다녔기에 더욱 이슈가 되었고, 부동산 매입 하나로 이건희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가져가려도 한 것도 대단한 플렉스 전략이다. 게다가 블랭크의 직원 복지 역시 넘사벽이다. 직원들에게 대표 사비로 2년간 적금을 매달 200만 원씩 들어주기도 하고, 전세보증금 1억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거나, 매해 300만 원의 여행자금도 지원해준다던가, 2018년 매출 1000억을 찍고 나서는 직원들에게 순금 트로피를 제공했다는 믿지 못할 어마어마한 후문이 들리기도 한다. 


출처: https://youtu.be/ndoVwaELi28


이렇게 파격적인 복지가 입소문을 타고 청년 취업자들에게 블랭크는 대기업이 아니어도 꼭 가고 싶은 회사, 한 번쯤 꼭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도 쌓았다. 사내 어린이집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좋은 인재를 기용하기 위해 영민하게 복지 전략도 잘 쓰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대표의 플렉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라는 이미지에 청년들이 열광하고, 청년들이 스타트업 취업에도 관심을 가지는 되는 계기가 된다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실제로 블랭크는 영업손실에도 작년부터 대거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중이며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을 표방하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16년 창업한 후 놀라운 성장세를 타며 첫 해 42억 원의 매출을 내었고 3년 만에 매출액 1000억을 넘겼다. 어린 시절부터 장사에 소질이 있었던 남대광 대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며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세웃동(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으로 유명한 몬캐스트를 메이커스에 매각한 경험을 바탕으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을 창업, 영상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페북이나 인스타, 유튜브 SNS로 광고 마케팅을 하고 구매링크를 제공하는 형태로 미디어커머스를 하고 있다.    


블랭크의 뜻이 공백, 텅 빈 곳을 의미하는데 이는 즉, 단순히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사는 방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구보다도 가장 효과적으로 소비자를 잘 설득하는 체험후기와 제품영상을 제공하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현재 18개가 넘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 중인 제품 가짓수만 해도 250개가 넘는다. 마약베개 뿐 아니라 퓨어썸 샤워기, 발바닥패치 등 자사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많은 블랭크는 스스로를 디지털형 방문판매 회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손에 대는 물건마다 1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SNS상에 대란템을 연속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블랭크는 뷰티, 패션, 반려동물, 푸드, 리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생활에서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의 결핍을 채우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뷰티 브랜드 블랙몬스터의 남성용 파마약은 남자들의 헤어스타일 고민을 간편하게 해결해주는 제품이다. 옆머리가 뜨지 않도록 눌러주는 파마약인데 미용실 시술만큼 효과가 좋기로 유명하다. 같은 브랜드 제품인 립스틱은 남성용에 맞춰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 않은 발색이 장점이며, 일반 남성 눈썹 사이즈를 고려한 눈썹 정리 키트도 인기다. 다른 브랜드 제품인 퓨어썸 샤워기는 오래된 가정집을 겨냥해 만든 정수 샤워기다. 샤워기 안에 정수필터가 설치되어 있어 샤워기 헤드만 변경해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노후된 수도관 때문에 수질이 걱정되면서도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찝찝함을 해결해준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디어 상품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로 광고한다. 일반인 모델이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로 참신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퓨어썸 샤워기 홍보를 위해 한강물로 샤워하는 영상을 찍기도 했고 블랙몬스터의 남성용 립스틱을 홍보하기 위해서 키스하고 싶은 남자의 입술색이라는 여성들의 앙케이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발 각질 제거제나 세탁조 세척제 같은 제품들은 드라마틱한 전후 비교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이와 같이 소셜 미디어의 특성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만든 짧은 광고 영상이 바이럴을 일으켜 곧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 전략은 블랭크코퍼레이션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이러한 강점을 이용해 창업 초기 소비자로부터 강한 구매력을 일으켜 경이적인 매출을 일으킨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매출의 소폭상승, 영업손실 90억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믿고 거르는 페북템이라는 오명도 안고 있어 최근 콘텐츠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또한 상장 기초작업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내실다지기가 오히려 실적부진을 가져왔다는 설도 있고.. 블랭크가 이제껏 이슈몰이를 엄청나게 해온 만큼 앞으로도 유니콘 등극을 하고 추후 탄탄하게 기업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출처: http://naver.me/GgNzbDIK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71226

https://blog.naver.com/knowledge_vitamin/221415718160



목표일: 67/365 days

리서치: 98/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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