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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Mar 13. 2020

[아무튼 코로나] R.I.P Google

아무튼 코로나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6 day


작년에 '구글의 종말'이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책이 나온 것을 보고 다소 놀랐었다. 이세돌과 알파고가 대국했을 때의 충격과 공포를 아직 잊지 못했는데 그 사이 또 시대가 엄청 변해버린 것인가? 마치 구글의 제국화가 실현될 것만 같더니 벌써 구글이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R.I.P Good Time, Google! 

좋은 시절은 다갔다. 구글! 


이렇게 구글의 죽음 앞에 애도하긴 이른 것 같지만, 그러한 예측도 무리는 아닌 것이 이제 구글 빅데이터는 코로나도 미리 예측하지 못한다.. 2013년 미국 독감으로 100명이 사망했을 당시 '구글 플루 트렌드(Google Flu Trends)'라는 구글 빅데이 분석 시스템이 미국 보건당국보다 2주나 빨리 독감 위험을 알렸던 적이 있다. GFT 서비스는 마치 미래에는 전염병조차 완벽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질 정도로 '빅데이터 분석의 결정체'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래와 같이 문을 닫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가 떨어지고 계속 잘못된 예측과 분석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구글 빅데이터를 능가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나왔다. 이번 코로나 발병과 확산경로까지 세계보건기구(WHO)보다 앞서 파악하고 예측한 캐나다 스타트업 '블루닷'이다. 블루닷의 이번 성과를 두고 구글처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399292&memberNo=17369166&vType=VERTICAL




애플이나 MS의 폐쇄성과 달리 '오픈 소스'로 모두를 위한 기술 자유주의를 내세웠던 구글. 혁신적으로 느껴졌던 그 이타적인 철학이 지나고보니 시장 장악을 통한 데이터 독식과 머신러닝(AI)을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제 구글은 데이터로 광고 장사나 하는 회사라는 인식도 짙어졌다.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던 구글의 모토도 희미해져간다. 4차 산업혁명의 구심인 '빅데이터'가 어느새 '빅브라더'로 읽혀질 만큼, 요즘 우리는 무자비한 데이터 수집이 위협적이게 느껴진다. 나의 내밀한 개인정보를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통제 하에 둘 수만은 없는 것이다.


때이른 구글의 종말 선언은 어쩌면 앞으로 블록체인의 기술이 주도할 시대에 대한 희망섞인 바람과 그 생태계 조성을 위한 포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글이 표방한 오픈 소스의 철학과 인문학이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블록체인이 가져올 분권화되고 탈중앙화된 세상에 대한 기대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구글 측에서는, 현재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양자컴퓨터로 양자 우위의 시대가 오면 결국 블록체인과 암포화폐 기술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구글의 종말이 오기는 올 지.. 알 수 없다.      



recipe 10. 블루닷 

블루닷은 캄란 칸이라는 캐나다 의사가 2003년 캐나다 사람이 44명이나 사망했던 사스 발병 당시 전염병 전문가로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설립한 회사이다. 블루닷의 알고리즘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겠지만 AI와 빅데이터가 공중의료, 특히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블루닷은 GFT와 달리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매일 65개국에서 생산하는 10만개의 공식자료를 분석한다. AI 기반 자연어 처리와 딥러닝 기술로 65개국의 뉴스와 항공 자료, 동식물 질병 발생 보고서, 기후 및 가축에 대한 정보, 지리 정보 등 수십억 개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의학전문가들의 검수와 당국의 역학조사를 반영해 질병 예측 보고서의 최종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2014년 홍콩의 재벌 리카싱 회장의 호라이즌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블루닷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을 예측했고, 2016년엔 미 플로리다에 지카 바이러스 상륙도 6개월 전에 분석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9/2020012900051.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목표일: 6/365 days

리서치: 10/524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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