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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슬로우 Mar 22. 2020

[부록] 왓챠플레이 '아이오리진스'

집에서 영화보기

매일 스타트업과 브런치. 15 day


브릿 말링은 신비하게 묘한 매력을 가진 배우이다. 마이크 카힐 감독의 페르소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나더어스'나 '아이오리진스'에서의 브릿 말링.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OA'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이번에도 그녀에게 딱 맞는 배역인 것 같다.



recipe 23. 왓챠플레이 '아이오리진스'  

예전부터 추천을 받아 보고 싶었던 '아이오리진스' 왓챠에서만 플레이하고 있다. 우리의 눈이 인류 진화의 근거가 된다는 단서를 가지고 한 대학 생물학 실험실에서 인간의 '눈'을 연구하는 주인공 이안. 사람들의 '눈'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가면을 쓴 한 여인의 눈빛에 끌려 그녀의 눈을 사진으로 남기게 된다. 잠시 만나고 홀연히 떠나버린 그녀를 잊지 못한 이안은 그녀의 정체를 찾아 헤매게 되고, 어느 도시에 세워진 신비한 광고판 앞에 이끌리듯 당도하게 된다. 광고 모델의 눈이 그녀의 눈과 닮았기 때문. 그렇게 소피를 찾아낸 이안은 멈출 수 없이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다.


이안은 과학적인 세계를 따르고, 소피는 영적인 세계를 따르는 인물로 둘은 서로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시각이 없는 굼벵이에게 시각을 부여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이안을 보고, 소피는 죄없는 벌레를 고문하지 말라며 하느님의 뜻을 거르면 안된다고 하고 이안은 그녀에게 동화 속에 사는 어린 애라고 한다. 그렇게 너무나도 다른 둘은 사랑을 깨지 않으려 혼인신고를 결심하지만 갑작스레 소피에게 예기치 못한 비극적 사건이 생기고 죽음을 맞게 된다. 그녀의 죽음 앞에 힘들어하던 이안에게 같은 연구소에서 함께 '눈'을 연구하던 카렌이 다가오면서.. 소피를 잊고 둘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잘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국가에서 극비 진행되는 실험에 아이가 휘말리게 되는데.. 스포를 전부 다 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 가득ㅜ 


이안은 카렌의 권유로 인도로 떠나 소피의 눈과 일치하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똑같이 신비한 눈을 가진 광고판 앞에서.. 마치 소피를 만났던 때처럼 말이다. 카렌과 이안에게는 무엇보다 과학적 검증과 데이터가 중요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엘리베이터 앞에서 트라우마에 겁에 질린 아이의 눈을 보며 이안은 그동안 믿어왔던 모든 과학적 세계관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햇살 가득한 빛을 통과해 문을 열고 나가는 이안의 마지막 모습에서 수만 가지 생각이 오갔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과학과 신비가 오묘하게 한 궤를 그리며 삶의 진실을 관통하는 듯 한 느낌의 영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잊을 수 없을 영화로 손꼽힌다.   



목표일: 15/365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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