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by 슬로우

사람들 사이에 앉으면

내 얼굴은 하나의 연극이 된다


웃음의 근육이 경직되어 가고

박수 대신 침묵이 귀를 울린다


말들은 떠다니지만

닿지 못한 채 표면에 머문다


깊이를 잃은 대화는

수조 속 금붕어처럼

맴돌다 사라진다


가끔은 묻는다


가면을 벗은 나를

끝까지 바라봐 줄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홀로 있을 때

비로소 호흡이 가볍다


고요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날것의 나


그 평온이 슬픔처럼 달라붙는다


진실이 편안하고

편안이 외로움이라는

아이러니를 안고


나는 또다시 무대 위에 선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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