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앞에서
잠시 망설인다
“몇 분이세요?”
익숙한 물음이
오늘따라 낯설게 다가온다.
“혼자입니다.”
내 목소리가
식당의 공기 속에
조심스레 흩어진다
사람들 웃음소리
모여 앉은 숟가락의 부딪힘
그 가운데 놓인
작은 섬 같은 자리 하나
나는 그곳에 앉아
밥을 뜬다
처음엔 시선들이
내 식탁 위로 쏟아지는 듯했지만
곧 사라진다
남의 눈길보다
더 무거웠던 것은
내 마음의 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