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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

by 김성훈


살아가면서 우리는 흔히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걱정 속에 머물며 오늘을 놓치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삶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지금’에 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진정으로 가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이다. 마음의 평안과 삶의 순조로움은 내가 이 순간 얼마나 몰두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의 여러 시기를 살아오면서 단순하지만 정리된 사실을 깨달았다. 젊은 시절에는 늘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미뤘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에 가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대학에 가서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행복할 거라 믿었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으면, 집을 사면, 승진을 하면 더 나은 삶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그 순간이 오면 또 다른 미래를 바라보며 지금을 놓치기도 하였다.

마음의 평안과 행복은 언제나 내일의 일처럼 멀리 있었다.



그래서 나는 깨달았다. 행복은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행복은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는 것인 것을 알았다.

현재를 충실히 사는 사람만이 진정한 만족과 평안을 느낄 수 있다.


어린아이들을 보자. 그들은 무당벌레를 관찰하거나,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모래로 작은 굴을 만들 때 온몸과 마음을 다해 그 순간에 몰입한다. 아이들은 어제의 일이나 내일의 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하는 일에 빠져들 뿐이다. 그들의 순수함 속에는 인생의 본질이 담겨 있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것은 바로 이 ‘순수한 몰입’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걱정이라는 습관을 키운다.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동시에 떠올리며 현재를 불안으로 채우기도 한다. 이처럼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두려움이 뒤엉킬 때, 우리는 정작 ‘지금’을 살아갈 여유를 잃는다.


스스로 행복을 뒤로 미루는 법을 배우며, 막연히 언젠가는 더 나아질 거라 믿기도 한다. 하지만 내일의 행복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의 행복은 영영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린다.

몇 해 전 한 매스컴에서 중산층 가정의 아버지들이 자녀와 하루 동안 얼마나 대화하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아버지와 아이가 하루에 나누는 대화 시간은 평균 60초였다. 대부분의 아버지는 “이번 일만 끝나면”, “조금만 더 돈을 모으면” 하며 아이들과의 시간을 뒤로 미루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내일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고, 진정한 행복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존재한다.



지금을 산다는 것은 결과만을 좇지 않고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아침에 산책을 하며 바람이 뺨을 스치는 감촉을 느끼고, 하늘의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현재를 사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과거의 아쉬움과 미래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다.

두려움이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행동을 시작하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진다. 마음이 불안할 때는 가만히 멈추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차가 고장 나거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조차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언가를 하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고, 아이들과 운동을 하며 뛰노는 것. 혹은 집안을 정리하거나 새로운 책을 읽는 것.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행동’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두려움과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지켜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먼 미래의 목표에 두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달랐다. 그들은 목표를 향해 가면서도 늘 현재를 즐겼다. 일에 몰두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놓치지 않았다. 바로 그 점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우리의 삶은 ‘지금’이라는 연속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제를 교훈으로 삼고, 내일을 꿈꾸되,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삶을 결정짓는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단 한 번 주어지는 선물이며,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인생의 품격을 결정한다.



삶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다. 아무리 큰 꿈을 꾸어도, 그 꿈을 실현하는 힘은 현재의 행동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행복을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이다.” 그래서 오늘을 영어로 present라고 부른다.


오늘이라는 선물 앞에 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후회와 걱정 속에 시간을 흘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과 함께 할 것인가.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인생의 진정한 성공은 내일의 목표를 이루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데 있다.

그러니 오늘을 살아야 한다. 지금을 느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시간이며,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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