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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지가 어떻게 나이 드는지를 결정한다

by 김성훈



나이가 들고 인생 경험이 쌓일수록, 문득 “내가 지켜야 할 몸과 정신상태는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떠오르곤 한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커다란 성공과 재산을 일궈냈어도, 내 몸이 버텨주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온전하게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제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건강과 자기 관리가 왜 중요한지, 바쁘고 치열했던 날들 뒤에 찾아오는 빈자리와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그리고 몸·마음·습관을 어떻게 다스려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차분하게 살펴봐야 한다.


인생 2막은 내 몸이 건강해야 잘 지낼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배우자와 자녀를 돌보고, 직장에서 과중한 업무를 처리하며, 때론 개인의 꿈을 위해 밤낮없이 뛰었던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30대, 40대를 치열하게 살아오다 보면, 50대 중반 이후로 ‘은퇴 후’를 생각하게 된다. 그때 맞이하는 인생 2막은, 참으로 편안한 시간일 수 있다. 일찌감치 경제적 안정을 준비했다면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할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몸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어떨까?

원하는 취미나 여행을 하려 해도 몸이 아프고 체력이 떨어져서 하지 못한다면, 재산과 시간의 여유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칫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인생 2막을 제대로 지내려면, 건강이 가장 먼저 갖춰져야 함을 깨닫게 된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이제는 내 몸을 돌봐야 하는 최우선 시점이 온 것이다.



바쁘게 살아왔던 날들, 뒤늦게 찾아오는 허무함은

흔히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도한다. 하지만 그 고생이란 것이 끝도 없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 몸과 마음에 누적된 피로가 찾아온다. 서른, 마흔, 오십을 거치며 쉬지 않고 일을 했고, 가족을 위해서 노력해 왔던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삶의 시간은 쉼 없이 흘렀지만 정작 ‘나 자신’은 부족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는 단순한 체력 저하뿐 아니라 ‘허무함’으로 표현될 만한 심리적 공백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열심히 일해 목표 달성을 했는데 어느 날 문득 느끼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이유가 뭐였지?”라는 허탈함이 대표적이다. 가정에 소홀했던 죄책감, 내 몸을 돌보지 못해 여기저기 생긴 통증, 그리고 뒤늦게 찾아오는 우울감이나 무기력 등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이처럼 바쁘고 치열했던 날들의 흔적은 결국 나의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남게 된다. 인생 2막을 맞이하기 전에, 이미 지친 몸과 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평소 운동·식습관·마음 다스리기의 중요성

그렇다면 어떻게 몸과 마음을 제대로 돌보고 관리할 수 있을까? 흔히 건강 관리는 ‘운동’과 ‘식습관’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여기에 더해 ‘정신적 안정’인 마음 다스리기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운동'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매일 30분~1시간씩 걷거나, 나이에 맞는 유산소·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근력이 유지되고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각종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간단한 운동이라도 일관되게 해낼 때 체력과 면역력, 그리고 심리적인 자신감까지 얻게 된다.

'식습관' 또한 “우리는 먹는 대로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습관은 건강의 큰 요소다. 제때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고, 과식이나 폭식, 가공식품 의존을 줄이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중장년기에 흔히 찾아오는 성인병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마음 다스리기'는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상이나 요가, 종교 생활, 상담, 혹은 자신만의 취미 생활 등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외적인 성과를 아무리 올려도 마음이 늘 지쳐 있다면, 그 성공은 금세 빛을 바랄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얽혀 있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몸이 정돈되면, 마음도 안정되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반대로 마음이 편안해야 운동이나 식생활도 무리 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결국 장수한다”

많은 이들이 젊은 시절부터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다가,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는 인색소홀해지곤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건 단순한 이기주의가 아니라, 내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을 혹사하고 마음을 방치하는 상태가 오래되면, 언젠가 갑작스러운 탈진이나 질병으로 스스로와 주변에 부담을 줄길 수밖에 없다.

또한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배려하기 위해서도, 내가 충분히 안정된 상태여야 한다. 부부나 자녀 관계, 직장 동료 관계에서 과연 내가 건강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있어야만 상대방도 편하게 대화하고 의지할 수 있는 법이다.


외적인 성공보다 더 중요한 내면의 행복

중장년기에 접어들수록 우리는 한 번쯤 ‘이제 어느 정도 이뤄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허전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적 성취나 사회적 인정이 인생을 전부 채워주지 못한다는 걸 실감하는 때이다.

바로 이쯤에서, ‘내면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인생의 외적 성과인 재산이나 지위, 타인의 존경도 모두 상대적이다. 언제든 손에서 흘러나갈 수 있고, 남과 비교하면 끝도 없다.


내적 평온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운이 좋게 성취를 이루었다 해도, 마음이 만족하고 편안하지 않으면 그 성취는 금세 빛이 바랜다. 반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어도 마음의 중심을 잡은 이들은 흔들림 없는 행복을 누리곤 한다.

‘내면의 행복’은 쉽게 말해 ‘자기만의 평온과 기쁨’을 의미한다. 누군가는 운동이나 취미에서, 누군가는 종교나 명상, 봉사 활동 등에서 이 내면의 에너지를 찾는다. 특정 정답은 없지만, 중요한 건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바쁘고 열심히 살았던 지난날을 보낸 후, 이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단계가 찾아온다면, 건강과 자기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유로운 노후나 제2의 삶을 누릴 수 없고, 마음이 지쳐 있으면 외적 성공을 달성해도 허무함만 커진다. 따라서 운동·식습관·마음 다스리기라는 세 요소를 균형 잡아 관리하면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적인 성과나 재산보다도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삶의 충만함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인생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나를 돌보는 방식’이 곧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에게 건강과 여유를 선물할 때,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과 더 오래 함께 웃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이 결국 우리가 이룬 그 무엇보다 값진 성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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