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네트워크 서비스 시대를 맞은 탈중앙화 자율 조직
Up이라는 단어는 흥미롭습니다. 직역하면 ‘위로’일 뿐인데, 뒤에 붙이는 말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니까요. Upside는 하강 곡선 중 상향하는 부분을 가리켜 긍정적인 면을, Upgrade는 등급을 올리거나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말이 됩니다.
지금 맴도는 단어는 Update입니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업데이트하거나, 아이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일상만이 아니고요. 조직의 비전을 새로이 하고 방향성을 설정하는 주요한 순간에도 딱 들어맞습니다.
2009년 PC 네트워크 기반의 1.0으로 시작한 Social MC가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기반 1,400억 원 매출의 The SMC Group이 되기까지. 14년간 함께 달려온 조직원들에게 감사하며 그간의 성과를 2.0으로 정리하려 합니다. 그리고 2022년 메타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우리의 비전을 3.0으로 업데이트합니다.
바둑에는 복기가 있습니다. 승부가 끝난 바둑을 그대로 다시 둬보면서 평가하는 건데, 다음 승부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학습 과정입니다. 지금 2.0을 복기해 보면 우리가 왜 3.0으로 가야 하며 그것이 왜 의미 있는 길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The SMC Group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에요?”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답이 없어서는 아니고 답이 많아서 문제 입니다. 사옥에 근무하는 누군가를 붙잡고 묻는데도 매번 다른 대답이 돌아올 겁니다. 저마다 소속된 자회사의 이름이 다를 뿐 아니라, 어쩌면 다른 업계로 구분될 정도로 다양한 직군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 광고 대행사면서 커머스사이며 자체 IP를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이자 컨설턴트로 불립니다. 종합하자면 이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뉴미디어 공동체'인데 바로 여기서 The SMC 2.0 : CAO(중앙화) 자율 조직이라는 키워드를 대입할 수 있습니다.
자율 조직이란 AE, 퍼포먼스 마케터, PD, 작가, MD 등 조직원 모두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임을 뜻합니다. 팀원의 전문성은 팀의 역량으로 연결되고 이는 곧 튼튼한 본부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자동차로 보면 엔진과 같은데, 이때 네비게이션과 핸들의 역할을 하는 곳이 중앙입니다. 지금껏 중앙 본부는 The SMC가 Group으로 가는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에 투자하고 신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라는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됐습니다.
The SMC Group의 B2B2C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광고 사업(Content ADs) 외에도 세 가지 사업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1] IP(지적재산권) [2] 커머스 [3] 플랫폼이 그것이며 그중 [2]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는 수만 개의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를 집행하며 소비자가 어떤 제품과 서비스에 반응하는지를 파악했습니다. '밀레니얼 여성은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1인 가구는 조리가 간편한 HMR을 선호한다'와 같은 데이터가 쌓이면 무엇이 보일까요? 시장성입니다. 간편한 건강식, 맛있는 다이어트식을 표방한 자사 브랜드(PB) <보고쿡>은 그렇게 론칭됐습니다. 보고쿡을 잘 팔고 더 팔기 위한 방식을 고민하다 보니 D2C(Direct to Consumer) 직영몰을 오픈하게 된 거고요.
이렇게 얻은 인사이트를 대형 브랜드에 접목했습니다. 그들의 직영몰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소비자가 그곳에 락인될 수 있도록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 관계 관리)을 적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B2B2C는 단순히 B2B와 B2C의 결합이 아닙니다. 가설을 검증하고 경험을 프로세스화하며 증명한 The SMC Group의 경쟁력입니다.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2.0 시대를 열었다면, 3.0 시대는 플랫폼이라는 중앙 체제를 탈피합니다. 앞으로 NFT를 비롯한 메타 네트워크 서비스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며,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 콘텐츠 IP 산업도 전환점을 맞을 텐데요. The SMC 또한 업계의 동향에 발맞춰 3.0을 준비 중입니다.
2.0 생태계에서는 The SMC Group과 같이 콘텐츠 제작 능력이 있는 에이전시나 일부 인플루언서를 크리에이터라 부릅니다. 크리에이터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공유할 콘텐츠를 만들면 유저가 이를 시청합니다. 단순한 구조이지만 그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진 크리에이터와 판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수익 모델이 만들어졌습니다.
메타 네트워크 서비스 3.0 생태계가 열리면서 플랫폼은 더 이상 콘텐츠의 게재, 노출 등을 독점할 수 없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누구나 정보의 주권을 갖게 됨에 따라 플랫폼의 기능은 '통제'에서 '관리'로 축소됐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대표하던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메타버스에 뛰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The SMC 3.0은 변화한 환경에 맞춰 크리에이터 범위와 역할의 확대를 제안합니다.
3.0은 메타버스와 가상 자산이 결합된 생태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NFT입니다. 과거에는 광고 매체에 올라갈 콘텐츠를 만들 역량이 있거나 콘텐츠 IP를 보유한 이만이 크리에이터로 AD Client의 돈을 받고 활동 했지만, 이제 NFT PFP를 소유하고 있는 홀더라면 모두 크리에이터가 되어 AD Client의 광고를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홀더는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커뮤니티로 기능합니다. 주식에서 한 종목을 여러 주주가 나눠 가지는 것처럼 NFT에서도 '주주(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적용한 겁니다.
탈중앙화 자율조직이 자생하라면 크리에이터가 능동적으로 활동할 만한 판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The SMC 3.0에서 구상하는 '판'은 크리에이터의 물리적 동기(Needs)와 심리적 욕구(Wants)를 공략합니다. 전자는 자산 가치나 실물 경제에 적용 가능한 실용성 등이 있을 거고, 타인과 구분되는 희소성이나 차별성 등이 있을 겁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기에 가장 좋은 건 앞서 언급한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멤버십 제도입니다. NFT PFP 홀더 스스로가 커뮤니티에 몰입될 수 있도록 차등된 멤버십을 제공하는 거죠. 더 많이, 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PFP 홀더(크리에이터)에게 더 높은 권한과 혜택을 주는 것. 이렇게 크리에이터가 모이면 다음 단계인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아이디어는 크립토&메타버스 환경에서 대세가 될 광고 매체 P2E ADs입니다. 크립토 P2E(Play to earn) 게임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 P2E ADs는 처음이죠. P2E 게임이 가상 자산을 모으는 모델이라면, P2E ADs는 놀면서 보는 광고이자 놀면서 버는 광고입니다.
유튜브 5초 광고도 보기 싫어서 프리미엄을 결제하는 세상인데 광고를 플레이한다고? 놀랍게도 디지털 유저는 'OO가 있는' 광고에는 관대하답니다. 모바일 포인트를 받기 위해 <캐시슬라이드>를 잠금 화면으로 해놓고, 자신의 MBTI를 공유하기 위해 <방구석연구소>에서 심리 테스트를 하잖아요. 우리의 과제는 'OO'를 최대한 다양하게 채워주는 거로 생각해요. 그것이 실질적인 이익이든 원초적인 재미든 말이죠.
P2E ADs 플랫폼에는 크게 세 개의 주체가 있습니다. NFT PFP를 활용해서 콘텐츠를 제작해 리워드를 받는 크리에이터와 콘텐츠를 시청하고 리워드를 받는 유저. 그리고 크리에이터와 유저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브랜드(AD Client). 브랜드가 P2E ADs가 기꺼이 투자할 만한 이유는 효용성입니다. 크리에이터를 앰버서더로 활용하면 그들이 보유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로열 오디언스를 유입하기 쉽습니다. 유저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주니 경쟁사와 구분되는 독보적 영역을 확보할 수도 있겠죠.
긴 이야기가 됐지만 골자는 확실합니다. The SMC 3.0은 광고, 커머스, 콘텐츠 IP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겁니다.
모두가 앞다투어 블로그를 개설하며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검색 최적화) 선점에 급급할 때, 소셜 미디어 채널을 운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목적이 브랜딩에 불과했을 때에는 유통 접목과 매출 증대로의 가능성을 주장했고요. 지금의 목소리는 2009년 The SMC 1.0을 시작할 때보다 힘 있고, 2010년대 2.0으로 전환했을 때만큼 자신 있습니다.
웹 3.0의 실체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것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는 때론 거창하고 공허한 구상 같기도 합니다. "웹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라는 일론 머스크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의 3.0은 실체가 있는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