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의 정취를 느끼다

테오도시우스 성벽, 이스탄불 - 터키

by 스토리텔러

산책도 여행이다 #1


우리는 언제 산책을 하고 싶을까. 생각에 정리가 필요할 때? 갑갑할 때? 말고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언제 여행을 떠나고 싶을까. 생각에 정리가 필요할 때, 갑갑할 때, 그리고 수많은 이유 때문에 여행을 떠나고는 한다. 어떻게 보면 산책도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소박한 여행 아닐까?


여행을 다니다가도 가끔 산책이 하고플 때가 있다. 물론 단기 여행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여행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내 몸이 여행을 일상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가끔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럴 때면 생각나는 곳들이 있다.


SAM_0770.JPG 성벽 옆에 산책로가 있다


여행을 하다가 느닷없이 산책 중이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스탄불에 있는 테오도시우스 성벽 공원에서 처음으로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일부러 찾아간 곳은 아니고, 테오도시우스 성벽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보물 창고 같은 공간이다. 몇 백 년이나 된 고고한 성벽 아래 너무나도 모던한 공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SAM_0768.JPG
SAM_0773.JPG
SAM_0777.JPG
공원1.JPG
여유가 한가득한 공원


근처에는 현지인들이 벤치에 앉아 케밥을 먹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확실히 느껴지는 여유였다. 여유는 산책의 필수 요소 아닌가 싶다. 산책을 조급하게 한다면 그게 과연 산책이라고 할 수 있나.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탈출해 여유를 찾기 위해 하는 건데 말이다.


SAM_0763.JPG 이 얼마나 평화로운 풍경인지


바쁜 여행 일정 와중에도 이곳을 만나 잠시 여행이라는 걸 잊고 살 수 있었다. 여기 사람들처럼 벤치에 앉아 가방에 챙겨둔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간단히 조성된 놀이터에 앉아 가볍게 그네를 타기도 한다. 그렇게 평화롭게 보내다 보면 다시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이 생겨난다. 재충전을 한 것이다. 우리의 여행에 이런 잠깐의 여유가 생긴다면, 여행을 다니며 받아들일 수 있는 내 마음이 조금 더 넓어져있지 않을까?

이전 16화놀이동산에 온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