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넓은 뒤뜰

베르사유 궁전, 파리 - 프랑스

by 스토리텔러

산책도 여행이다 #4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뒤뜰이 있다면 그건 파리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산책한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뒤뜰에는 강도 있고, 미로 같은 화원도 있다. 그곳을 산책하려면 하루 종일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바로 베르사유 궁전이다.


SAM_1997.JPG 끝이 보이지 않는 정원


정원은 궁전 그 자체보다도 한 10배는 더 넓어 보였다. 군 단위의 병력이 집결해도 될 정도 크기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사실 이곳을 다 돌아보려면 적어도 반나절이 걸린다. 무려 200만 평이나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쯤 되면 산책이 아니라 거의 고역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아마 당시 베르사유의 왕족들도 하루 만에 이 모든 공간을 다 돌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분에 따라 알맞은 구역을 돌았던 것이 당연지사.


SAM_2003.JPG 좌우를 둘러봐도 끝이 안 보인다


제일 보편적인 산책로는 전체 정원의 한가운데 있는 대운하다. 아무래도 궁전 바로 앞이기도 하고 일직선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되니 편의성이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SAM_2008.JPG 이 주변만 돌아도 한 시간은 금방이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새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강가에 앉아 홀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낭만을 유발한다. 가족, 연인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을 보는 것 역시 나까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광경이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궁전을 다시 한번 바라보면, 과거 프랑스의 왕족과 귀족들이 이곳을 걸으며 받았던 심상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혹시라도 조금 더 조용한 공간을 원한다면, 중앙에서 벗어나 다른 구역으로 가 보도록 하자.


SAM_2040.JPG 궁전을 나와 좌측으로 향하면 나오는 구역


사람들은 거의 다 중앙 구역에 몰려있으니, 좌측 혹은 우측 구역으로 가면 드넓은 공간을 홀로 걸을 수 있다. 가늠할 수 없는 넓이의 정원에서 홀로 걸으면 분명히, 혼자 산책하며 원했던 고독과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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