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파리 - 프랑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뒤뜰이 있다면 그건 파리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산책한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뒤뜰에는 강도 있고, 미로 같은 화원도 있다. 그곳을 산책하려면 하루 종일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바로 베르사유 궁전이다.
정원은 궁전 그 자체보다도 한 10배는 더 넓어 보였다. 군 단위의 병력이 집결해도 될 정도 크기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사실 이곳을 다 돌아보려면 적어도 반나절이 걸린다. 무려 200만 평이나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쯤 되면 산책이 아니라 거의 고역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아마 당시 베르사유의 왕족들도 하루 만에 이 모든 공간을 다 돌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분에 따라 알맞은 구역을 돌았던 것이 당연지사.
제일 보편적인 산책로는 전체 정원의 한가운데 있는 대운하다. 아무래도 궁전 바로 앞이기도 하고 일직선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되니 편의성이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새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강가에 앉아 홀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낭만을 유발한다. 가족, 연인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을 보는 것 역시 나까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광경이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궁전을 다시 한번 바라보면, 과거 프랑스의 왕족과 귀족들이 이곳을 걸으며 받았던 심상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혹시라도 조금 더 조용한 공간을 원한다면, 중앙에서 벗어나 다른 구역으로 가 보도록 하자.
사람들은 거의 다 중앙 구역에 몰려있으니, 좌측 혹은 우측 구역으로 가면 드넓은 공간을 홀로 걸을 수 있다. 가늠할 수 없는 넓이의 정원에서 홀로 걸으면 분명히, 혼자 산책하며 원했던 고독과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