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 몽상가 #Continue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꿈꿔왔던 것이 현실로 다가와도, 생각보다 큰 감흥은 없다. 점심 식사를 빨리 마치고 남는 시간에 글을 쓰는 지금,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각의 99%를 차지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이유 없이 미소가 지어질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일에 몰입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종종 감사한 마음이 들고는 한다. 취직을 했다는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내가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감사.
살아가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특히나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이 거친 세상을 살아내기에, 세상은 녹록지 않은 곳이다.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기에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며 살아간다. 초등학생 시절 때 장래 희망으로 대통령, 발명가, 특수 요원을 적었던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몽상가다.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던 몽상가는 여전히 철이 덜 들었다. 그 몽상가는 여전히 완고하다. 꿈을 좇아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그렇기에 지금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꿈꿔오던 그 자리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남들처럼 퇴근시간만을 바라보고, 주말만을 바라보고, 월급날만 기다린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꿈꾸던 자리에서 그런 기다림을 가질 수 있다고.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꿈을 좇는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몽상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단순히 나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었던 내 소명, 더 나아가 세상의 가치보다도 꿈을 좇는 사람들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내 삶을 통해 알려주고 싶다. 그런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이 글을 마치며 다시 오후 일정으로 복귀하는 지금, 몽상가는 오래전부터 품었던 소명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게임 기획자로써의 내 삶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Game End가 아닌, Continue 되는 게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