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공간 앤틱&빈티지 활용사례(1)

르 팡 코티디앙

by 더스테이블 글렌

*필자 주 : 디자인 선진국이자 앤틱 허브 마켓인 영국. 현지에서 각 상업공간들이 각자 앤틱과 빈티지를 활용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영국의 상업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기획 포스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오니, 많은 구독과 이웃 추가 부탁 드립니다 : )

오늘은 르 팡 코티디앙(Le Pain Quotidien, 이후 르 팡으로 줄여서 표기)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레스토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카페나, 특히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 준비 중이신 분들이라면 참고해보세요.


브뤼셀에 있는 1호점 모습 (출처 : 르 팡 공식 웹사이트)


먼저 르 팡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먼저 설명을 드려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르 팡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알랭 꾸몽(Alain Coumont)이란 셰프가 창업한 베이커리 카페&레스토랑으로, 유기농 재료로 맛있는 빵들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큰 인기를 끌어, 파리와 뉴욕, 도쿄 등 지금은 17개국에 200개가 넘는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까지 운영되고 있는 큰 회사로 성장한 곳입니다. 창업자는 슈퍼 스타 셰프가 되었고요.


인테리어 형태는 조금씩 다를 뿐, 전 세계 매장 어디나 같은 콘셉트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출처 : 르 팡 공식 웹사이트)


르 팡 코티디앙(Le Pain Quotidien)은 번역하자면 "매일 (먹는) 빵", "일상적인 빵"이란 의미라고 합니다.
이 타이틀에 르 팡이라는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창업자 알랭이 유년기에 강한 인상으로 남았던 것이, 그의 아버지가 "이건 내가 매일매일 먹고 싶은 빵이 아니야!"라는 말을 자주 했고, 그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온 정성을 다해 구워지는 빵의 향기, 온 식구가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매일매일 함께 식사하는 소중한 경험.

(출처 : 르 팡 공식 웹사이트)


알랭이 고향에서 느꼈던 정서와 살아가면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사업화 한 브랜드가 바로 르 팡이라고 생각됩니다.


(출처 : 르 팡 공식 웹사이트)



매일매일 새로 구워내는 빵. 좋은 재료로 만들어 낸 건강한 음식들.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테이블.
시골의 정취와 인심.

사람들이 르 팡이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떠오르게끔 하고 싶은 이미지들일 겁니다.
이런 브랜드 이미지가 업장 인테리어에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보도록 하시죠.



이번 영국 출장에서 들른 르 팡의 매장은 런던의 힙 플레이스, 센스 넘치는 상업공간이 몰려 있는 말리본 하이스트릿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꽤 자주 들르는 곳인데, 앤틱과 빈티지를 상업공간에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동네나 다름없으니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말리본 하이스트릿 중간 정도에 위치한 르 팡 발견.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 1층에 입점해 있네요.
오래된 건물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영국 정부의 정책 덕분에, 영국의 점포들은 익스테리어가 자동완성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매장입구의 모습을 보면 르 팡이 주변의 빅토리아 양식에 최대한 맞춰서 디자인했음을 알 수 있지요. (*물론 건축물에 대한 당국 규제 때문일 수도 있어요)




출입구에서 바라본 실내 모습입니다.


르 팡의 실내 인테리어의 콘셉트는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끔, 컨트리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생각하는 컨트리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소재인 파인(소나무) 목재를 사용한 가구와 내장 장식인데, 그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즉, 시골에 있는 빵집에서 매일매일 구워낸 빵과 음식을 즐기는 경험을 추구한다면, 컨트리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봐야 하겠죠. '아~ 뭔가 시골 정감이 뚝뚝 묻어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요 컨트리 스타일인 거죠.

반복하지만, 컨트리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공통적으로 겹치는 형태나 소재들이 있습니다. 르 팡의 인테리어 디테일을 보시면서 어떤 것들인지 하나하나 파악해 보도록 할까요?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었던 카운터. 맛있는 음식과 멋진 에스프레소 머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베이스에서 시각적으로 탄탄하게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이 파인 카운터 데스크입니다. 특유의 나뭇결과 질감, 옹이까지 살아 있는 모습이 매우 전원적인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 볼까 하고, 카운터에서 눈을 돌려 실내 쪽을 바라보면 한쪽에 벽을 가득 메운 파인 드레서가 보입니다. 바니쉬가 듬뿍 발린 흔하디 흔한 오크 드레서로는 절대 줄 수 없는 느낌이죠?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테이블이 몰려 있는 안쪽 공간에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보시죠.

채광이 좋은 창문에도 빈티지 파인 셔터가 사용되고 있고요.
창문 아래 벽면에 있는 파인 벤치도 매우 인상적이네요.
드러난 벽체에도 빈티지 잉글리시 파인 느낌의 색으로 마감을 해놓은 부분 덕분에 공간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빈티지 파인 상판을 사용한 테이블도 인상적입니다. 테이블 하부에는 카스트 아이언으로 된 베이스를 써서, 재료가 중첩되어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습니다.

의자는 빈티지 스타일의 다이닝 체어로, 사진에는 그늘이 져서 좀 검게 나왔지만, 파인이 베이지 색과 비슷한 톤의 의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카페 체어로 많이 사용하는 양산형 모델인데,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유지하는 데에 무리 없는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빈티지 스타일의 다이닝 체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은, 오리지널 빈티지 체어가 아닌 빈티지 풍으로 만든 새 상품을 의미합니다)



르 팡의 시그니쳐 인테리어 중 하나가, 엄청나게 긴 파인 테이블이 꼭 비치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제 눈짐작에는 대략 3미터 안팎 정도의 길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우 긴 테이블이다 보니, 중간중간 자리 번호를 표시한 금속 숫자 표시가 여기저기 박혀 있는 게 보이시죠?



파인 테이블만큼 테이블 위에 올려진 음식과 식재료, 도구들을 돋보이게 하는 가구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도 푸드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올드 파인 테이블을 점점 더 많이 찾고 계시는 거겠지요.

아쉬운 점은 르 팡이 사용하는 파인 테이블이나 가구들이 모두 올드 파인은 아니라는 점인데요, 오리지널 올드 파인을 사용한다면 그 결과는 훨씬 좋았겠죠. 하지만 르 팡의 경우 동일한 콘셉트의 매장을 전 세계에 200군데를 넘게 운영해야 하는지라, 사실 오리지널 앤틱이나 빈티지만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데에는 비용이나 수급 면에서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았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사족이지만, 실은 이곳에 방문하기 몇 년 전에,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르 팡을 종종 갔던 적이 있습니다. 현대식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있어서 외부는 유리로 된 현대식이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역시 주로 파인을 사용해서 런던의 이곳과 거의 대동소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 이곳저곳 인테리어 디자인을 살펴보니, 전 세계 모든 매장의 콘셉트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죠.



저희 테이블을 담당한 서버가 가져다준 메뉴판. 메뉴는 꽤 자주 바뀌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메뉴에는 없었던 여러 종류의 빵이 듬뿍 들어 있는 빵 바구니를 하나 시켜 다양한 잼과 초콜릿 딥, 처트니 등을 발라 커피랑 맛있게 먹었는데, 왜 사진은 없는 것인가... 아주 미스터리 한 일이네요..? 멋진 빵 바구니에 홀려 잠시 본분을 망각한 경거망동을.. ;;;

저희 테이블을 담당했던 서버의 친절함에 대해서도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빵에 발라 먹을 것으로는 무엇을 가져다줄까?라고 묻더니, 흔쾌히 우리의 요청에 가게에 있는 모든 잼과 딥 등을 병째로 모조리 가져다주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가게의 인테리어만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야 하는 포인트죠. 르 팡의 브랜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시골의 넉넉한 인심과 분위기는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구현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롱 테이블 위에 매달려 있던 조명은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다음을 기약하고 르 팡에서 나왔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르 팡 사례에서 살펴본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사업자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하는 게 중요
(*예산과 단편적인 비주얼 아이디어에 맞춰 준비하시면, 과정과 결과가 흡족하지 못할 가능성 농후)
- 르 팡의 경우, 컨트리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콘셉트가 되었음
- 컨트리 스타일의 카페나 상업공간의 인테리어에 가장 효과적인 소재는 소나무 (파인 ; pine)
- 파인, 올드 파인 소재의 내장재와 가구로 효과적으로 콘셉트 연출이 가능하며, 결과는 기대 이상!



다 좋은데, 이런 콘셉트에 맞는 제품 구입과 상담은 도대체 어디서 한단 말입니까, 궁금하시다면?

저희 더스테이블과 상담하시면 됩니다!
더스테이블은 영국 앤틱 및 빈티지 카테고리에서 중요한 카테고리인 컨트리 퍼니쳐와 소품들을 주력으로 하고 있거든요.
방문 예약은 아래 더스테이블 로고를 클릭/탭 하시면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자 그럼, 르 팡에 대한 포스트는 여기에서 마치고 다음 포스트로 찾아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