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마음에 고른 햇살이 고요하고 잔잔하게 비추었으면 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올해 5월은 이상하게 흐린 날이 많은 느낌이 듭니다. 우중충하고 습한 날들이 계속되다 보면 마음속에 해바라기라도 가져다 두어야 할 것만 같아요.
해바라기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꽃입니다. 환한 노란 얼굴이 구깃하고 침침해진 마음을 밝혀주는 꽃이지요. 해를 따라 움직이기에 해바라기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꽃의 생김새도 해를 닮은 모양입니다. 바라보는 대상을 닮아버린 이 꽃, 오랜 사랑을 이어가는 사람 같습니다. 평생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은 서로 닮지 않던가요? 인생과 생명의 신비입니다.
꽃에 관한 글을 연재하면서 저도 모르던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커다란 한 송이 꽃인 줄 알았던 해바라기가 사실은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만들어진 꽃 무리였다는 것을요. 가장자리의 노란색 꽃잎들이 각각 작은 꽃이고 가운데 부분 역시 작은 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바라기 씨라고 알려진 것들도 사실 해바라기의 열매였던 것이죠. 꽃들이 조밀조밀 모여 태양을 닮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니 귀엽기도 합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에 나오는 포뇨의 동생들이 떠올라서요.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이번에는 우리 집 고양이가 아닌 다른 고양이를 모셔왔어요. 제가 사는 동네의 고양이인데 흰 가슴팍과 줄무늬 치즈색 털이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에요. 해바라기를 바라보는 해바라기를 닮은 고양이가 참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