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와 고양이

by 돌장미

양귀비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에요. 얇고 여리한 곡선의 꽃줄기에 빛이 통과할 정도로 얇고 채도 높은 꽃잎까지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는 꽃이에요. 꽃이 피기 전 봉오리 상태에서부터 활짝 핀 후 지는 모습까지 양귀비 꽃의 짧은 순간들을 모두 사랑합니다.


양귀비 꽃의 종류는 참 다양해요. 우리나라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개양귀비는 5월 중순에 개화합니다. 저는 남양주에 있는 물의 정원 들판 가득히 피어있는 양귀비를 가끔 보러 가곤 했습니다. 초록 들판에 가득한 붉은 점들을 보면 모네와 고흐 같은 많은 인상파 화가들이 왜 양귀비를 많이 그렸는지 알 것 같습니다. 강렬한 붉은색을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개양귀비 말고도 다른 해외 품종의 양귀비도 참 아름다워요. 대표적으로 아이슬란드 양귀비, 캘리포니아 양귀비 등이 있는데 노랑, 주황, 흰 양귀비 꽃들이 한 곳에 피어있는 모습들이 얼마나 이쁜지 한참 그 주름진 꽃잎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살면서 몇 개 안 되는 로망이자 머나먼 소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저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이에요. 그 정원에 제일 좋아하는 꽃나무, 여러해살이, 한해살이 풀꽃들을 부지런하게 심어 가꾸면서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감상하는 꿈이 있답니다. 꿈의 실현을 위해 들이는 노력은 없지만 저의 작은 정원에 심긴 양귀비를 자주 상상하곤 합니다. 오늘은 그 상상의 일환으로 삼색 고양이 파브르와 양귀비 꽃을 수채화로 그렸습니다. 아, 그림 속 양귀비와 고양이 모두 너무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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