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책을 하다 보면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계절이 왔습니다. 매년 서울식물원을 산책하다 보면 이맘때쯤 못에 여러 종류의 붓꽃이 가득 피어있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요. 프랑스의 국화이기도 한 붓꽃, 아이리스는 꽃이 피기 전 꽃 봉오리가 붓을 닮아 한국에서 붓꽃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붓꽃의 종류는 200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한데 모양도 크기도 색도 각양각색이지요. 하지만 모두 우아한 자태를 보인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붓꽃은 여러해살이 구근 식물로 많은 구근 식물들이 그렇듯이 고양이에게는 독성이 있어 위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식물원에서 본 청초한 붓꽃 군락이 머리에 계속 떠올라 수채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답니다. 식물원에서 사진으로 찍은 부채붓꽃을 제 나름대로 그림에서 화병에 담가보았어요. 부채붓꽃은 특이하게도 다른 붓꽃과는 다르게 잎이 세 개 밖에 없어서 다른 붓꽃에 비해 덜 풍성하지만 나비가 나풀거리는 모습 같아 귀엽습니다. 그 옆에는 뭔가 지시를 기다리는 듯한 말썽쟁이 고양이들이 저를 보고 있어요. 파브르와 올리브 모두 애교쟁이에 털도 고운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지만 가끔 새벽에 우당탕탕 술래잡기를 하는 바람에 저와 남편 그리고 작은 아기가 모두 잠이 깨버리곤 합니다. 힘들게 재운 아기를 깨운 벌로 요즘은 고양이들과 분리수면을 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한 침대에 사람 둘에 고양이 둘이 함께 자는 바람에 침대가 어찌나 비좁던지요.)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애처롭게 울었지만 어느새 적응하여 각자 소파에 한편씩 자리를 잡고 수면을 취하더랍니다. 마침내 적응을 한 모습 또한 기특하고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