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갈고무나무와 고양이

by 돌장미

이번 주는 애석하게도 꽃이 아닌 나무를 그렸어요. 주제도 비교적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뱅갈고무나무랍니다. 뱅갈고무나무를 고른 이유는 이 나무가 우리 집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식물이어서요. 연재를 종료하기 전 우리 집의 고양이들과 한 컷 그림으로 남겨 글을 남기고 싶었답니다. 이 고무나무는 친정집에서 가지치기 한 가지를 물꽂이 한 후 뿌리를 내린 것을 화분에 심은 것인데 4년 정도 지난 지금 어엿한 꼬마 나무가 되어서 벌써 여러 번의 가지치기 후 세 개의 다른 고무나무 가지를 화분에 뿌리내리게 하였답니다. 세 그루의 미니 고무나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집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어요.


뱅갈고무나무의 넓고 반반한 잎사귀는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자리에는 라임색에서 밝은 연두색을, 잎 중심 부분에는 진한 초록색을 띄고 있습니다. 마치 수채화 물감이 번지는 듯한 느낌이라 그림을 그릴 때도 표현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실내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새잎을 잘 내기 때문에 가만히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그런 식물입니다. 뱅갈고무나무는 인도가 원산지인 나무인데 생장 특성에 맞게 영속성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 해요. 흔한 실내 장식 식물이지만서도 저와 저의 가족들에게 활력과 힘을 주는 애착 식물이랍니다.


전 세계에 다양한 종류의 고무나무들이 있는데 모두 가지나 잎사귀에서 흰색의 수액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 흰색의 수액은 라텍스로 천연고무의 원료가 된답니다. 물론 실내 조경용 고무나무에서 흐르는 라텍스로는 고무 합성이 어렵지만요. 이 희색 수액은 매우 끈적끈적한데 사람과 고양이 모두에게 모두 좋지 않아요. 그래도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고무나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모두를 보듬는 반려집사의 입장에서는 다행인 일입니다.


이번에도 올리브와 파브르 두 고양이를 모두 고무나무와 함께 그려보았어요. 모아두고 보니 일종의 가족 그림입니다. 요염하게 누워있는 올리브와 호시탐탐 또 무슨 장난을 칠까 고민하는 파브르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뱅갈 고무나무와 고양이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0화붓꽃과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