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학교 day4

봄의 바다는 너무 춥다.

by 여름의 속도
2015.5~2015.8 제주살이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해녀학교에서의 모든 기록입니다. 그날그날의 일을 그냥 두면 금세 잊힐까 페이스북에 가볍게 남겼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휘발되지 않도록 조금씩 손보면서 다시 옮겨옵니다.

드디어 바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바다는 한 계절이 늦다. 그러니까 봄바다가 제일 춥다. 한국에서는 스쿠버 다이빙하겠다고 5월에 입수하면 정말 춥다. 수온이 16도 정도거든. 그래서 말인데....

오늘 느낀 건 딱한 가지인데 추워! 개 추워! 후드는 잘 샀어 정말!!

비 오고 춥고 안 보이고 탁한 와중에 해녀 삼촌들은 잘도 홀랑 홀랑 들어가 시어 해삼이고 소라고...

바닷속의 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잠수해보니 얕은 바닥이 손에 잡히길래 됐다 싶어 그때부터 테왁 잡고 둥둥 떠있었음.... 의지 상실

c0147106_55e78db963213.jpg 얘 이름이 테왁

테왁은 원래 안 씻는 거임. 슈트는 뒤집어서 말릴 것. 안경이랑 신발은 샤워실에 둬야겠다. 안 보이는 데다 신발도 없어서 정리하기가 너무 힘들었음.

사진의 왼쪽 테왁이 내 거. 뒤집에서 망이 위로 오게 한 후 잡고 슉슉 나가야 빨리나 가진다고 해녀 삼촌이 그랬음. 잠수할 땐 손은 슉슉휘저어야 들어가진 다고. 아직 납이 없어 잘 안 들어가 졌음. 다음에 납 받으면 잠수해서 뭔갈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잊으면 안 되는.. 여긴 학교다! 부조장이 돼버렸다!! 수업이 끝나면 회의도 하고 가야 되게 되었음..... 술이나 축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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