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다음 주부턴 물질 이야기
2015.5~2015.8 제주살이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해녀학교에서의 모든 기록입니다. 그날 그날의 일을 그냥 두면 금세 잊힐까 페이스북에 가볍게 남겼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휘발되지 않도록 조금씩 손보면서 다시 옮겨옵니다.
마지막 이론수업. 지난 시간보다는 훨씬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해녀학교를 기다리는 1년 동안 나는 이미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가 되었는데 덕분에 익숙한 스쿠버 장비 이야기랑 한림 해녀회장님 이야기를 들었다. 물질이 스쿠버랑 다른 건 맨몸 잠수라 프리다이빙에 가깝다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호흡법을 배운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이번 시간은 강의 내용만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겠다. 다음 주 이야기부터 진짜 물질 얘기! Coming Soon!!!!
1교시. 장비 수업
물질은 맨몸 잠수로 스킨다이빙의 일종이다. 물건은 물속에서 훨씬 더 크고 가깝게 보인다는... 그래서 이따만한거잡았다고가져나오면 요만하단다.
해녀 장비는 다이빙 장비랑 뭐가 다르냐. 사실 다이빙 장비가 더 좋음. 해녀삼춘들이 습관이 돼서 안 바꾸는 거지.
마스크: (마스크는 고무보다 실리콘이 무조건 더 좋음) 해녀가 쓰는 1안식이라 이퀄라이징을 하려면 (다이빙 장비는 보통 양쪽에 한알씩 나뉘어있고 가운데는 고무 재질로 되어있어 그 부분을 막고 킁-하면 귀가 뻥 뚫린다.) 콧구멍만 막고 흥하면 된다.
스노클: 우리말로 숨대롱이라고 한다.(예뻐....)
핀: 플푸트 형은 맨발에 신는 거 (수영장에서 많이 보는 거) 이건 부드러워서 스쿠버 하면 휘어진다. 추진력이 없음
수트: 해녀는 고무옷을 입곤 하는데 학생들은 웻수트를 지급받게 된다. 스쿠버에서 보통 16도 이하에서는 드라이수트를입는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얼마 전 펀 다이빙 때 웻수트를 입었.....그날 수온이 16도... 엄청 추웠......
물질을 하려면 물때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원리는 기조력+원심력.
하루를 기준으로 달에 물이 다 빨려가면 간조가 됨. 6시간마다 만조, 간조, 만조 반복된다고 한다.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태양-지구-달 일직선이면 기조력이 최대. 다 빨아감. 이때가 보름달(음력 15일) 그믐(음력 30일) 물의 드나듦이 크니, 요때는 물질하기 별로고, 태양-지구-달이 직각이면 힘이 상쇄되어 물의 드나듦이 적다. 이때가 반달. 대조(음력 8일), 조금(음력 23일). 요 주변 2,3일이물질하기좋음.
낚시하시는 분들이 보는 물때표 보면, 한물(조금), 두물.... 일곱물(사리, 음력15일)....열다섯물까지 나타나는데, 일곱물 때. 요땐 물질을 못하는 거로 보면 된다.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잘 찾아볼 수 있다. 제주도 물때가 궁금하면 여기
최근에 백화현상으로 바다가 다 죽었다 한다. 조류 <패류 <돔. 요렇게 먹히면서 사는데, 조류부터 시작해서 돔까지 차차, 모두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를 막으려고 연구소에서 인공 해초를 넣기도 한다고 한다.
2교시. 해녀회장님 강의
해녀회장님은 원래 옆동네 사람이었는데 한림으로 결혼해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와보니 이 동네 사람들은 다 해녀더라는.... 남자들은 고기잡이하고. 뭍에 남아서 뭘 하나 싶어 물질을 배웠다고 한다. 헤엄은 원래 칠 줄 아니까 곰방 배우더라는...
채취물 이야기. 수협에서 보조해줘서 수협에다가 팔면, 보태주는 듯.
전복: 메우고 오염되고 그래서 그런가 미역 다시마만 먹고사는 전복 많이 없어짐. 양식전복3만미,5만미뿌리고...그래도죽음.자연산일년에몇개없음. 양식도 3년 커야 100그람 겨우 된다네... 뒤쪽이 파라면 양식이라고 한다.
구쟁기, 소라: 6월 1일부터 산란기. 천초(우미, 우뭇가사리 그거!) 먹 고삼. 톳은 안 먹는다고 한다. 금채기간은 10월 1일까지. 요즘에는 좀 전보다는 바다가 많이 살았다고 함. 천초는 먹고살라고 안다고 놔둠. 소라는 이제부터 금채기간이니 수업시간에 따도 가지고 가진 못함
해삼: 이제 시기가 끝남. 많이 방류했다고 함. 100 그람 넘어가야 채취. 모래 있는데 와서 큼. 숨지도 않아. 2월부터 나옴. 3킬로에 토종꿀 한 돼? 해놓으면 당뇨에 좋다나
성게: 6월 7일부터. 양식이 들어갔음. 돌구멍에 들어가 있는데 전복 들어가라고 구멍에서 성게 빼야 됨. 얘가 전복새끼 먹거든. 6월 초가 맛있음. 7월부턴 산란기라 별로
보말: 7,8월. 7월은 따뜻해서다 나옴. 모래 없는 동네 꺼가 깨끗(안 씻어도 되니까)
미역: 소라 밥으로 둠. 학교 근처 저 짝 등대 쪽에 많다고 함. 양식보다 색은 별론데 향이좋다심. 돌미역!!
문어: 8월 추석. 새끼들이 올라옴(물꾸럭) 바람 많을 때 많이 올라옴. (작년에 바람이 없었음. 망함) 맛있는 건 다 먹고 자란다 함. 구멍이 있음. 두 눈이 똥 그래 쳐다 봄. 두 눈 가운데를 호멩이로 콬(!!!!!!!!!) 불쌍해죽겠다심...
갈래곰보: 이제 없음. 꽃핀 거 같이 모래 있는 데 있었다고. 예전엔 일본 수출. (요 밑에 얘기해주시는 옆 마을 넘어갔다 호맹이로 혼난 게 이거 따다가라고 하셨다)
감태: 제주도 동쪽에서 남. 먹는 건 아니고, 화장품 만들기도 하고 한다고
우무: 비 맞으면 안 되고, 모래 씻어서 식초 쫌 해서 끓여서 채에 식히면 풀이돼서 묵이 됨.
톳: 얘도 오염 땜인지. 몇 년 동안 없다네? 혈압에 좋다고 함. 냉국으로 먹음
모자반: 몸국에 돼지뼈랑 같이 들어가는 그거. 추자도/우도에 많다고. 빨면 파래져가지고. 무쳐서도 먹고
해녀삼춘들은 강사 하면서 보람 많이 느끼신다고 했다. 어디 가서 누굴 가르치겠냐며.. 빨리 여러분들이랑도 수업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중요한 얘기. 진짜 해녀가 되려면! 어촌계 해녀부조직에 공금으로 돈 내고 들어가야 되고 더 중요한 건 만장일치로 인정을 받아야 되는 것 같았다. 많은 오해와 같이 해녀학교를 졸업한다고 무슨 해녀 라이선스가 나와서 아무 때나 어디에나 가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지역에서 차근차근 정착해나가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녀학교 공식 카페 게시글 참고(가입해야 보입니다.) 해녀학교는 이제 해녀가 70대가 많고 수가 적어지고 있으니 양성하려고 만든 거라고.. 해녀가 되기는 말했듯이 까다롭고 정착하기도 힘들지만 여러분들 여기(한림)에서 하겠다면 시켜주겠다며!!!! 정말요!!! 저요!!!!!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주셨다.
천에서 고무옷으로 바뀌고부턴 안 추워서 물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래서 물건이 없어짐... 이제 자치적으로 4시간만 하고 나오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진짜 좋은 건 먹지 안 파신다고 합니다...ㅎㅎ
언젠가는 옆동네 경계선 넘어갔다가 난리가 났었는데, 옆동네서 호미로 테왁(해녀들이 바다에 나갈 때 붙잡고 쉬는 부표 같은 것. 생명줄로 쓰인다) 줄 끊어 부린다고 따라오고 그랬음. 울면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언젠가는 또 물질 중에 고래가 배 밑에 있어서 놀랬다고 함. 그럴 땐 해녀끼리 꼬랑지 꼬랑지 잡고 뭉쳐야 댐. 커 보이라고. 왜냐면 고래가 있으면 뒤에 상어 따라오기도 한다고 함. 고래는, 물속으로 가라 그럼 알아들음. 귀엽다고....합니다...보고싶....
이명이 있으셨다.. 아무래도 레크레이션 다이빙처럼 이론을 배우고, 단계별로 배워 이퀄라이징을 꼬박꼬박 하시지 않으니까. 해녀분들 전반적으로 귀도 안 좋으시고 목소리도 크시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조장 선정, 분단별로 청소, 종례. 왜냐하면 여기는 학교이기 때문이지요. 이제 다음주면 물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