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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un Feb 12. 2020

06. 태열

온도와 습도




태열



나는 7월 중순에 출산을 했다. 아기는 더위를 많이 타는 나를 닮아 태어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태열이 올라왔다. 태열을 마냥 붉은 반점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아이의 이마에 울퉁불퉁하게 올라온 작은 수포에도 무관심했다.



전) 태열 올라오기 전/   후) 태열 올라온 후




작았던 수포는 점차 커지고 번지기 시작해서 얼굴 전체적으로 생겼고 몸은 붉은 반점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뒤늦게 태열이라는 것을 깨닫고 조리원 내 간호조무사들에게 부탁을 했는데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엄마들이 있던 방도 아침에 다니면서 에어컨 온도 26도 이하면 바로 올리면서 산후풍 온다고 말하던 것을 보고 신생아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나는 아기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렸다. 조리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산후조리하는 것이지만 아기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나만 편해지는 것을 선택할 수 없었다.



아기와 함께 있는 동안 에어컨 바람은 아기에게 가지 않게 에어컨 날개를 위로 올려 온도를 낮춰 방 안을 시원하게 했다. 조리원에서 퇴실할 때쯤 아기의 이마는 태지가 벗겨지면서 어느 정도 상태가 좋아졌다. 또한 배 쪽에 있던 붉은 반점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다행히 집에 가서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랐더니 점차 사라졌다.







온도와 습도




태열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와 습도이다. 아기는 성인과 다르게 체온이 높아 쉽게 더위를 타지만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해 금방 체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온습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날씨가 덥다고 해서 아기에게 직접 바람을 쐬게 하는 행동은 좋지 않기 때문에 바람은 항상 벽으로 향하게 하고 공기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신생아의 경우 적정온도를 조절할 때 손과 발의 체온만을 확인하는 것보다 배와 목 등 신체 중앙을 만져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손과 발의 경우 공기에 의해 체온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신체 중앙을 만져 몸이 식었는지 땀이 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 적정 온도는 일반적으로 22~24도이다. 아기들의 특성에 따라 온도의 높낮이를 조절하면 된다. 태열이 심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온도를 낮추고 몸이 너무 차갑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온도를 높이는 등 아기에게 맞춰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적정 습도는 50~60%이다. 너무 낮은 습도는 성인만큼의 폐 능력이 되지 않은 아기의 호흡기에 부담이 된다. 반면 너무 높은 습도는 실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비가 와서 습도가 높아질 수 있고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면 습도가 낮아질 수 있다. 겨울에는 보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습도가 낮아지기 쉽다.


습도가 낮을 때는 빨래를 건조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하고 습도가 높을 때는 창문을 열어 보일러를 사용하면 좋다.



 





관리




태열을 관리할 때 온도와 습도만으로 조절이 안된다면 보습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보습크림의 종류는 너무나 많은데 아기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수딩젤만을 이용하는 것은 보습시간이 짧기 때문에 보습크림이나 로션 등을 추가로 사용해 보습이 지속되게 해야 한다. 


태열이 심해져 가려워할 때는 손톱으로 긁어 상처가 나지 않게 손싸개를 하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기가 태열로 인해 심하게 가려워하거나 진물이 나는 등의 양상이 보인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라면 엄마가 매운 음식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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