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뻐하는 날인데
1월 1일.
모든 사람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이랬고, 나는 저랬어.”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말들이 겹치며 쌓이고,
어느 순간엔 소음처럼 들려온다.
꽤 시끄럽다.
가만히 그 소음 속에 서 있으면,
나만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도 서둘러 올해의 나를 돌아본다.
대충.
마치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떠밀리듯이.
그런데 생각한다.
도대체 누구에게 뒤처지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 질문 앞에서
스스로가 가끔은 미워진다.
“그래도 좋은 일 많았어.”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말 어딘가에 조급함이 묻어 있는 것을 안다.
그 조급함이,
이 계절 전체를 떠도는 소음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어느 순간
나는 다시 SNS를 켠다.
SNS를 하지 않고,
모든 매체를 끊고 산다는 건
나에게도 곤욕일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이건
내가 짊어져야 할 몫일지도 모른다.
다만,
휘둘리고 싶지 않은데도
휘둘리는 나 자신이
조금은 미울 뿐이다.
새해, 설날,
커다란 이벤트가 찾아오는 날이면
유난히 그런 마음이 올라온다.
누군가는 분주하고,
누군가는 기쁜 하루를 보내는데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씁쓸함이 먼저 올라온다.
그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만 그런가 싶다가도,
SNS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그럼에도
가슴을 조여 오는 이 뜨겁고 답답한 외로움은
기쁜 날이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 안 어딘가에서,
누구를 향한 건지 모를 분노와
내가 나에게 기대하는 욕심이
문장 사이로 스며 나온다.
아마도 조급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탓이겠지.
그럼에도 나는
욕심이 그득그득한 나를
미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