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생각보다 많이 불편한 여행지다.
더군다나 요즘 뉴스에서 보이는 캄보디아 범죄자의 탈출의 경로가 라오스와 미얀마로 소개가 되면서 마음으로 불편한 나라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방송으로나마 라오스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긴 하다. (위대한 가이드 2.5-대다난 가이드) 이미 촬영은 10월에 마친 상태로 후반 작업을 한창하고 있는 것 같다.
미얀마는 아직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여느 동남아 나라 중 하나이다. 동남아 특성상 오랜 기간 식민지였거나 국가 내부적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아 발전이 늦어졌고,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중 라오스는 '꽃보다 청춘'편 이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스타피디 나영석 님이 기획해서 방영한 프로그램이다. 현지에도 방송에 영향을 끼쳤는데, 지나다가 보면 나영석이 해장한 집이라고 소개가 붙어 있을 정도로 한때 큰 유행이었던 곳이다.
다시 라오스의 이야길 해보면,
라오스는 꽤나 불편한 곳이다.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지 싶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캐리어 여행자보다는 배낭여행자가 더 많은 편이다.
낡은 버스를 타고 도로의 불규칙성 요철을 온 허리로 받아들인다면 비로소 자연에 가까운 쉼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생각보다 불편하다.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그리워하고 다시 찾고 싶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사람들은 전구 하나만 켜놓은 가게에서 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 호주에 파란 리본이 붙은 유리문을 열어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정돈은 기대하기 어렵다. 서비스도 어렵다. 그저 낮에 물에서 놀다가 숙소에 잠을 자고 나온 여행자의 주린 배를 채워줄 밥과 술이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 되는 곳이다.
프랑스 혹은 이탈리아 와인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부터 챙겨 온 소주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없다면 맥주도 상관없다. 그냥 이름을 외울 수 없던 음식들을 안주삼아 하루는 보내는 것이 행복이 되는 것이다.
답답할 수 있는 여행지다. 와이파이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전기가 잘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시골을 경험해 봤더라도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은 있다. 추억은 쌓인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블루라군이라고 부르는 작은 연못이라고 하기엔 조금 큰 호수를 아침부터 다닌다. 나무에 달아놓은 줄이 나의 몸뚱이를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며 힘을 싣고 물을 향해 발은 내딛는다. 그때 마신 물만 해도 2리터는 족히 넘은 듯하다. 화장실 한 번 다녀오면 늘 배가 고파지는 루앙프라방은 배낭 여행자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물가도 저렴하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술도 먹고 세 명이서 계산하고 나오면 2만 원이 안 되는 돈을 낸다. 요즘 그런 물가는 경험하기 어려운 한국이지만 이곳에서 부자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뭐가 많이 부족하지도 않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휴가를 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베이킹을 하고 커피를 들여왔다. 무선 인터넷이 빵빵한 카페를 찾기는 맛있는 식당 찾는 것보다 쉽다. 조금 이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서 문화가 같이 들어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아침을 잘 먹지 않는 편이지만 카페에서 블랙퍼스트 세트를 시켜놓고 조용한 아침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아니 점점 확인으로 바뀐다.
모든 상황이 완벽할 수는 없다. 내 상황이 만족하는 시기가 되면 가보겠노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삶의 만족은 높을 수도 있다. 라오스의 상황도 그렇다. 캄보디아의 상황을 바꾸고자 세계가 주목했더니 그 주목을 피해 미얀마와 라오스가 피해를 보고 있다.
얼마 전 여행 금지 국가에 이름이 올라간 라오스는 아무런 잘못 없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버렸다. 하루라도 빨리 이들이 사라져 배낭하나만 메고 들어가도 행복한 라오스가 다시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