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수학이 재미있을 수 있음
원래 수학 학원(정확하게는 교습소)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오전에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어른들을 위한 수학 시간을 개강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수학 교육자의 스케줄이 그렇게 한가롭지만은 않았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되니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만 깊어졌다. 준비도 없이 시작할 수 없고, 강의를 들어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강의부터 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과 결혼을 일찍 한 친구들 또는 그의 아내 분들을 섭외 대상으로 삼고, 강의를 준비했다.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초등학생의 자녀를 둔 부모님께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께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생겼다. 생각보다 뚜렷한 세 가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길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생각보다 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막상 어떤 걸 먼저 해야 하는지 몰라서 학원이나 교육자에게 맡기고 나서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모마다 상황이 다르고, 집에서 하시는 방법이 다르다곤 생각하지만, 내가 경험한 부모의 대다수가 학생들을 맡기고 나서는 선생님들께 일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문제집을 정하는 경우라던지, 아이의 진도를 선택하는 경우에 전화 상담을 할 때에도
'선생님께서 알아서 해주세요.'
라던지.
'선택해서 알려주시면 그대로 하겠다'
던 지. 주로 선생님들의 선택을 믿고 맡겨주시는 편이다.
두 번째로 학생들이 학원에서 학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부모님이 많이 계시지 않았다. 학원에서 풀고 있는 문제집을 확인해서 오답을 숙제로 내는 경우 학생은 숙제를 해오지만, 부모의 경우 내 아이가 틀린 것을 확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아이가 당연히 학원에 다니고 있으니 잘하고 있겠지 싶겠지만 생각보다 틀린걸 자주 틀리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체크를 한 번씩 해줘야 한다.
세 번째로 학원을 한번 보내고 이후로 한 번도 안 오시는 부모님이 많다. 당연히 학원을 하는 입장에서는 부모님께서 매번 오시면 대접해야 하고, 상담을 해야 하는 시간을 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학원의 입장에서는 수업 시작하기 전이라던지, 학원을 마치는 10시 이후라던지 시간을 만들기 나름이다. 전문 상담 선생님이 계시는 곳이라도 상담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정확한 상황이나 이해도를 파악하기 어려우니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나 담담을 하고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제일 좋다.
나처럼 학원을 개인으로 운영하는 경우 상담이 훨씬 유리하고 수월 할 수 있다. 시간을 잡기도 편하고, 학생들의 성향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시간을 만들어 주시는 부모님은 적은 편이다. 물론 이외에서 이 책을 준비하며 많은 경우를 접했지만 크게 보자면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이유에는 절대적으로 부모님의 부족한 시간 때문이다. 워라벨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에서 빠른 퇴근을 종용하고 있긴 하지만 실효성이 없는 구조이고, 지방으로 갈수록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보다 식당이나, 하청 공장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이러한 사회 구조는 부모의 부재를 만들고, 학생들의 교육을 학원에만 맡길 수밖에 없는 결과에 이른다.
그렇게 때문에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상담을 위해 정기적으로 수행 결과를 기록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또한 수행 결과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수많은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한다. 대화를 계속해야만 그 학생의 상황과 현재의 상태를 확실히 할 수 있다. 두 시간 남짓의 시간에서는 이러한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학생들은 다음 수업을 받기 위해 학원을 옮겨 다니고, 선생은 다음 시간의 아이들을 맞이 해야만 한다. 학원을 바쁘게 아이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다. 그렇게 지나간 아이들이 흔적을 남기고 가지만 그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기엔 부족한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마저 지나고 나면 다음 학생들이 들어온다.
단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걱정과 우려가 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현실이 이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부모님과 함께 하면 학생들이 더욱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모님께서 바쁜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를 할 수는 없다.
어른 수학은 학생이 수학을 접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원리와 개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전문적인 문제 풀이나 응용문제에 대한 해결은 학원에서 다양한 문제 풀이와 연습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이며 원리와 대한 이해는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물리적으로 시간을 낼 수는 없지만 내 아이의 수학에는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고민할 이야기이다. 내가 알아야 가르칠 수 있는 수학을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면 원리를 물어보기 위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방법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은 많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원리나 근본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응용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가 된다. 집에서도 부모가 같이 해준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부모님의 질문이 날카로워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학교에서 배우는 게 뭐야?"라는 질문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 되묻는 질문에서는 원리를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고민과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걱정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