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의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의 프리랜서 인구는 노동 인구의 약 35%를 차지하고, 2027년에는 50%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는 언제나 홀로 일하는 터라, 미국의 프리랜서 비율이 그리 큰지 몰랐다. 10여 년 후에는 나 같은 사람이 노동 인구의 반이나 될 거라니, 그때는 내 노동 환경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만 6년째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해마다 클라이언트의 수와 수입이 약간씩 증가해왔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고 이 방향으로 계속 굴러갈 거란 생각은 든다. 그동안 기뻤던 순간, 절망했던 순간,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민망했던 순간, 불안했던 순간, 뿌듯했던 순간 등을 지나왔다. 가끔씩 기분 전환할 겸 누구는 로망이라는 맨해튼의 세련된 카페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집이나 근처 스타벅스에서 일한다. 어떤 때는 미친 듯이 바빠서 밤을 새야 하고, 또 다른 때는 내 번역에 문제가 있어서 거래가 끊어졌나 싶게 불안하기도 하다. 클라이언트가 나를 지목해서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짬짬이 국내외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남편과 강아지에게 묶인 몸이 아니라면 피렌체에서 두세 달 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얼마 전 기계 번역(Machine translation)의 품질을 테스트하는 일을 하고 나니 이렇게 자유롭고 좋다가도 내 일거리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지지 않을까 불안하다. 실력을 더 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내 웹사이트에 들어갈 콘텐츠 아이디어가 빈약해서 쥐어짜야 했을 때는 초라한 기분이었다. 엄마가 "아직도 번역 알바하니?"하고 물어왔을 때는 정말 짜증이 난 적이 있다. 정기적으로 출퇴근하지 않는 일은 일로 보지 않는 사람을 대할 때면 힘이 빠졌다. 분명한 건 '알바'가 아닌 내 커리어는 성장해 왔다. 날마다 조금씩 깊고 넓어지기를 바라며 미국 사는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만 6년의 프리랜서 생활을 돌아보니,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실력, 영업력, 정신력, 투자력, 그리고 체력이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경험한 것과 느낀 바를 써보기로 한다. 그 후에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진짜 원하는 것을 천천히 이뤄 가려고 한다. 5회에 걸쳐 쓰는 글은 과거를 정리한다는 의미, 그 후에 쓰는 글은 향후 성장하는 커리어를 기록한다는 의미이다.
이 매거진은 2019년 8월에 시작해서 2020년 4월 말에 서른 번째 글이 올라갔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매거진에 올린 글 몇 개를 발행 취소하고 브런치북 <혼자 해도 됩니다>로 전환하여 발행했습니다. 그래서 매거진에 속한 글이 앞뒤 맥락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매거진에 찾아와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