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서브스택, 펜더, 핀즐, 필리의 사례를 통해 본 구독 서비스
얼마 전에 월간 내역을 계산하다 보니 깜짝 놀란 거 있죠? 저도 모르는 새에 고정비가 훌쩍 뛴 거예요. 다름 아닌, 구독 서비스 때문에요! 혹시 공감하시나요? 매달 만 원 이하의 구독료라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하나 둘 모으니까 꽤 큰돈이 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는 브랜드가 거의 없는 듯한데, 브랜드는 왜 이렇게 구독자를 모으려고 혈안일까요?
2/24(수) 저녁 9시 반에 비마이비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이야기해요!
다들 코웨이가 어떤 곳인지 아시죠? 어릴 때만 해도 코웨이는 정수기 렌탈 서비스 업체였는데요. 1998년 구독 경제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코웨이는 정수기 렌탈로 시작해 이제 공기 청정기, 매트리스, 비데 등을 렌탈 해주고 있어요. 코웨이 가입 계정이 총 800만 개라고 하니, 역시 업계 1위다워요.
‘웅진’의 자회사였던 '코웨이(Coway)'는 ‘넷마블’로 인수합병 되면서 해외에까지 발을 뻗기 시작했는데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국민 기업으로 불릴 정도고, 미국 ‘아마존’에서도 반응이 아주 뜨겁다고 해요. 덕분에 지난해 국내 매출은 감소했음에도 해외 영업 비율이 높아 매출 3조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구독 경제의 이점으로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얘기하곤 하는데요. 코웨이가 이렇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도 지난 30년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힘썼기 때문입니다. 제품 크기를 확 줄인 동시에 위생을 높인 ‘아이콘 정수기’나 특허 기술로 수조 속 물 고임을 방지해 세균 번식을 최소화한 ‘듀얼 클린 가습 공기 청정기’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이 그 예시예요. 특히 이 제품들은 방문 관리 필요 없이, 사용자가 직접 필터와 유로 등 부품 관리를 하기에 편하다고 하네요. 갈수록 비대면 서비스와 위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웨이 상품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겠어요.
어떤 언론사의 신문을 보느냐는 질문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이념을 대신하는 말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범람하면서, 가치 판단에 의한 정보 선택이 힘든 지경에 이르렀어요. 당연히 가짜 뉴스나 자극적인 보도, 알고리즘에 의한 광고가 판을 치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겐 다시 양질의 정보를 골라 보길 원하는 욕구가 생겼어요. 2017년 론칭한 ‘서브스택(Substack)’도 그런 고민 끝에 만들어졌는데요. 서브스택은 누구나 뉴스레터를 쉽게 만들어 수익화할 수 있게 해주는 B2C 뉴스레터 플랫폼이에요. 뉴스레터 제작을 위한 편집 툴부터 구독자 관리 기능, 결제 수단까지 제공하죠. 그래서 누구나 뉴스레터를 발행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브런치’와 비슷한 구조이면서 수익 구조를 갖췄다고 보면 돼요.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과장 보도를 하지 않아도 되겠죠?
흥미로운 건, 뉴욕타임즈, 버즈피드와 같은 언론사의 저널리스트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는 거예요. 자발적으로 언론사를 떠나 서브스택과 손을 잡은 기자들도 있대요. 2010년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신문이나 뉴스레터는 사라질 것이라던 전망이 무색해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SNS로 인한 가짜 뉴스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등대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서브스택이 더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팝니다, 서브스택' _북저널리즘
얼마 전 종영한 방송 ‘싱어게인’ 다들 보셨나요? (저도 애청자였답니다.) 29호 가수로 출연한 정홍일은 이런 말을 했어요. “퀸 같은 공연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마지막 꿈이었어요.” 왜 과거형이느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그는, 한국에서 정통 록을 하기가 너무 힘들어 막연한 희망만 든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꼭 한국의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세계적으로도 팝과 록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거든요. 자연스레 일렉트릭 기타 산업은 축소되다 못해 문을 닫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요. 모두가 절망해 있을 그때, ‘펜더(Fender)’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2017년 7월, 론칭한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펜더 플레이’가 그것입니다. 바로 구독형 기타 레슨 서비스죠. 한 달에 약 10달러만 내면 세계 최고 뮤지션들에게 기타와 우쿨렐레 등을 배울 수 있어요. 펜더는 대중이 지속적으로 일렉트릭 기타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그들이 쉽게 기타를 배우고, 갈수록 기타 실력이 늘고 있다는 걸 체감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록과 팝 시대를 살았던 40대의 수요가 주를 이룰 거라는 예측과 달리, 놀랍게도 신규 가입자의 20%는 24세 미만이고, 70%는 45세 미만이래요. 이들은 대부분 펜더가 얼마나 전설적인 기타 브랜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죠. (사실 저도 몰랐어요..) 덕분에 지난해 기타 판매는 전년 대비 약 70%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기타 판매 대신 기타 연주법을 판매해 돌파구를 찾은 펜더, 칭찬합니다!
정기 구독, 하면 콘텐츠나 생필품, OTT 서비스가 떠오르시나요? 이제 정기적으로 낭만도 채워 봅시다. 잃어버린 낭만과 감성을 찾아주는 ‘핀즐(Pinzle)’의 그림 정기 구독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에요. 매달 구독료 1만 5천 원을 내면, 핀즐에서 큐레이션한 그림을 하나씩 받아볼 수 있어요. 세계 최초로 도입한 핀즐의 그림 정기 구독 서비스는 진준화 대표의 신혼집 인테리어 중에 떠오른 아이디어라고 해요. 그때 인테리어 그림을 찾는데 가격대가 너무 높아 접근성이 낮은 현실을 봤다고 해요.
실제로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5천억에 달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자신의 취향이 담긴 그림을 구매하기엔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핀즐의 서비스는 미술을 라이프 영역으로 옮겨와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 2020》에 사례로 쓰이기도 했답니다. 참, 지금 와디즈에서 정기 구독자 모집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둘러보세요! (저도 뛰어가는 중.. 모집 기간 19일 남았어요!)
인터넷에 필수 영양제를 검색하면, 저마다 하는 말이 다르지 않나요? 누군가는 오메가3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유산균, 누구는 비타민D를 꼭 챙겨야 한대요. 그 영양제들만 다 챙겨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이죠.
‘필리(Pilly)’는 각 사람의 상태를 진단해 맞춤형 영양제를 매달 제공해 줘요. 단순히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해 줄 뿐 아니라 기본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도 내려주죠. 필리에서 제공하는 영양제는 모두 필리가 자체 생산한 것들인데요.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기성제품들은 대부분 복합제라서 각 개인에 맞는 영양소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대요.
사실 영양제는 나에게 맞는 걸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섭취하는 게 더 어렵잖아요. 많은 사람이 영양제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자꾸 까먹어서 놓치게 되는 거고요. 필리는 이 점을 캐치해서 다음 배송일이 다가오면 챗봇을 통해 메시지를 보낸대요. 그러면 고객은 일주일이나 보름 뒤, 혹은 특정 날짜로 배송을 연기할 수 있죠. 단순 정기 판매에 끝나지 않고 고객 건강 관리의 방법에 대한 고민을 더한 덕에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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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 플랫폼 bemyb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단어는 많이 들었는데 브랜드 관점으로 풀어본다면'이라는 물음의 답을 함께 나누고자 브랜드 세션을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세계의 브랜드 전략을 실행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브랜드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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