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넥슨, 인스타그램, 카카오 알면 메타버스 별 거 아냐
메타버스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뜬다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버슨지 몰라서 흐린 눈 하고 계신 분들 있나요? (=바로 저예용>_<) 그래서 메타버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봤는데요. 메타버스를 딱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더라고요. 누군가는 최면이나 꿈과 같은 가상 세계로 보기도 하고, 디지털 플랫폼은 전부 메타버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다양한 견해를 보면서 제가 나름 내린 결론은요. (5cm 아래에서 계속..)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 + ‘세상,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합성어예요.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이 쓴 SF 소설《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는데요. 피자 배달부로 살아가는 동시에 해커인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감이 없지만 자신이 만든 세계인 메타버스 안에서는 신적인 존재죠. 이야기는 주인공이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육체와 정신이 파괴되는 걸 보고 메타버스에서 원인을 파헤치며 전개됩니다. 여기서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연결된 3차원적 인터넷으로 정의되는데요. 이해하기 어렵다면 게임을 생각해볼까요? 현실의 내가 게임이라는 공간에서 아바타로 활동하다 보면 게임을 하기 전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잖아요. 다시 말해,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싶을 땐 ‘아바타(내가 만든 가상의 인물)’와 ‘디지털’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워요!
게임=메타버스로 보긴 어려워요. 메타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한 가지는 연속성인데요. 가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연속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기존에 우리가 흔히 하던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는 걸 떠올려볼까요? 게임 속 나의 아바타가 미션을 클리어한다고 해서 현실의 내게 어떤 영향이 미치는 건 아니죠. 그런데 메타버스 게임에서는 아바타의 행동이나 경험이 현실의 나에게 영향을 미쳐요.
메타버스를 잘 구현했다고 평가되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예로 들어 볼게요. 포트나이트는 슈팅 게임인데, BTS는 포트나이트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를 첫 공개하기도 하고, 스타워즈 미개봉판이 게임 속에서 첫 상영되기도 했어요. 유저들은 게임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과 같은 여가 생활을 즐기는 거예요. 이때 아바타의 경험은 결국 현실의 나의 경험이기도 하죠.
유명 크리에이터 도티의 주 콘텐츠인 ‘마인크래프트’를 예로 들 수 있어요. 코로나 시대에 상호 간에 만남이 줄고, 모임도 줄면서 사람들은 마인크래프트에서 타인과 교류하기 시작했는데요. 작년 어린이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인크래프트 포맷을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청와대 내외를 소개하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죠. 요즘 회식은 마인크래프트에서 모여 하기도 한다네요. 넥슨도 현실의 경험을 가상에서도 누릴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현했는데요. '카트라이더'는 현실 세계의 자동차를 그대로 게임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지난해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N라인’, 포르쉐 코리아의 ‘타이칸4S’와 함께 협업했죠. 포르쉐 자동차는 일반인들이 시승하기에 장벽이 높은 자동차인데, 많은 유저가 게임 속에서 포르쉐를 경험하고 대리 만족을 느꼈대요.
자신의 삶의 경험과 정보를 기록해 공유하는 활동을 라이프로깅이라고 해요. 일기를 쓰는 행위도, SNS 활동도 라이프로깅에 해당하죠. 다만 SNS 활동은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어요. SNS에서의 ‘나’는 현실의 ‘나’와 조금 차이가 있잖아요. 실제 나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은 편집돼 있고요. 힙한 카페나 가게 사진으로 계정을 가득 채운다면 트렌디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고, 일의 현장에서 느낀 점을 잔뜩 기록해 뒀다면 커리어에 열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 SNS 상의 ‘나’는 현실 그대로를 반영한 인물이라기보다 내가 창조한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 브랜드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이나 틱톡 등을 통해 페스티벌을 열기도 하고, 가수들은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덕분에 행사 내용도 이전과는 달라졌고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어요. 이러한 페스티벌이나 팬미팅은 완벽한 가상세계의 것이라고 보기도, 현실 세계의 것이라고 하기도 애매해요.
카카오만 있으면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에 동의하시나요? 우리나라 사람 94.9%가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는데요. 카카오는 이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실 세계를 그대로 흡수해 ‘거울 세계 메타버스’를 구현했어요. 우리는 카카오라는 세상 안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죠. 카카오의 길 찾기, 지하철 노선 안내,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통해 교통을 해결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 카카오 뱅크, 주식 거래 서비스 등을 통해 금융 업무도 해결할 수 있어요. 게다가 카카오 페이지나 카카오 TV로 미디어 활동도 가능하고, 쇼핑도 가능해요. 카카오라는 존재가 하나의 커다란 세상이 된 거예요.
맞아요. 메타버스는 본인이 신경 쓰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고 해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메타버스는 디지털에서만 생기는 세계가 아니에요. 정확히는 현실과 가상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죠.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단순히 유행으로 보기보단, 새로운 문명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어요. 이미 여러 산업 군과 라이프스타일은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특히 언택트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VR(가상현실) / AR(증강현실) 기술 개발이 더 활발해질 거고요.
최근 떠오르는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만 봐도 그래요. 어반베이스 3D 공간데이터 플랫폼인데요. 고객들은 3D 인테리어 도면을 통해 직접 자신의 집에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어요. 안정적인 기술 덕에 LG전자, 일룸, 롯데 하이마트, 까사미아 등 우리나라 대표 가전 가구 회사도 모두 어반베이스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대요.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 기술, 공간 분석 인공지능까지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대면 기술이 필요 없다고 하네요.
조금 더 똑똑한 소비자가 되고 싶다면, 똑똑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브랜드 담당자라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겠죠?
참고서적
김상균,《메타버스》, 플랜비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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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험 플랫폼 bemyb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단어는 많이 들었는데 브랜드 관점으로 풀어본다면'이라는 물음의 답을 함께 나누고자 브랜드 세션을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세계의 브랜드 전략을 실행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브랜드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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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1만 원 (간단한 다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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