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브랜딩 다시 보기
“있으면 좋지만 당장은 없어도 될 것 같아요!”
“생존을 위해 싸우는 스타트업에게는 너무 한가한 이야기 아닌가요?”
“투자받으면 그때부터 할 겁니다!”
스타트업에게 브랜딩에 대해 질문하면 으레 받게 되는 대답이죠. 요약하면 스타트업에게 브랜딩은 ‘지금’ 할 일은 아니다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오징어 게임 속 주인공들처럼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스타트업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 대답을 반대편에서 생각해보면 지금 할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브랜딩이 꼭 필요하다는 부분도 스타트업 업계의 공통분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과 브랜딩은 가까우면서도 먼 것 같은 묘한 지점에 있는 것 같은데요. 스타트업과 브랜딩, 이 두 가지를 모두 다루면서 두 영역에 대한 혜안을 담은 책이 2017년도에 출간되었었습니다. 이제는 베스트셀러가 된 “창업가의 브랜딩” 인데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한 문장으로, 묘하게 형성된 스타트업과 브랜딩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 전략이다”
브랜딩에 대한 필요는 느끼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그들을 위해 탄생한 창업가의 브랜딩. 출간된 지 4년이 지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한 10가지 브랜딩 법칙은 실제 많은 스타트업들의 브랜딩 작업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책에서 다뤘던 마켓컬리, 프릳츠, 퍼블리, 스마트 스터디 등의 인터뷰는 그들의 4년 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2022년에 확인하는 2017년의 마켓컬리라는 측면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히 스타트업 브랜드의 시대라고 할 만큼 오늘도, 지금도, 우리가 쓰고 있는 많은 서비스들은 세상에 없던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입니다. 그들은 시작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주체가 되었습니다(은행을 가지 않고 계좌를 만드는 일은 토스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창업가의 브랜딩 다시 보기가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에 조금 더 다가가는 계기이자 아직 브랜딩에 대해 고민만 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창업가의 브랜딩 다시 보기 1편으로, 앞서 보여 드렸던 10가지 법칙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해드리고, 이후에는 법칙별로 최근 사례와 함께 창업가의 브랜딩 다시 보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법칙 1.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다
이 책의 핵심이자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에 있어 핵심인 법칙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브랜드 전략과 사업전략은 무 자르듯이 구별하기가 쉽지 않고, 분리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 전략을 세우는 것의 시작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법칙 2. 브랜드 아이덴티티, 자기다움이 핵심이다
스타트업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측정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 브랜드만의 차별점을 찾아갑니다. 내가 왜 이 사업을 하는지, 그리고 왜 나여야만 하는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보세요. 이 답을 찾다 보면 나만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고, 그 정체성이 자기다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법칙 3. 비주얼과 디자인으로 이야기하라
많은 스타트업이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을 만나기 때문에 비주얼은 생각보다 강력한 브랜딩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템플릿과 가이드라인을 통일시키는 것, 특정 컬러나 폰트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에게 우리 브랜드의 무드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법칙 4. 스토리와 콘텐츠로 공감을 얻어라
브랜딩이 어렵다면 스토리와 콘텐츠를 활용해 먼저 시작해보세요. 그동안 우리 회사가 걸어온 발자취에서 우리 회사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만 잘 활용해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스토리와 콘텐츠 속에서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줄 겁니다.
법칙 5. 브랜드 전략, 안에서부터 시작하라
스타트업이 브랜딩을 성공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우리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 즉 내부 구성원입니다. 회사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구성원이 된다면 그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궁극의 브랜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법칙 6. 사람이 먼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우리 회사에 투자가 필요할 때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창업가가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핵심 구성원들이 어떤 경력이 있는지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퍼스널 브랜딩이 실제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법칙 7. 타깃을 명확히 하고, 팬을 만들어라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일수록 타깃을 최대한 좁고 명확하게 잡아야 팬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타깃을 명확하고 좁게 잡았다면, 타깃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타깃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어떤지 알고 맞춤화된 사업 전략을 전개한다면 팬덤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입니다.
법칙 8. 디지털이 당신을 구원해줄 것이다
디지털을 활용해서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스타트업도 기존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고객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춘 광고를 집행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자신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찾아 소비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자기다움을 가진 스타트업에게 디지털은 브랜딩을 위한 최고의 무기입니다.
법칙 9. 오프라인에서 고객 경험을 완성하라
디지털은 스타트업을 위한 대단히 중요한 무기이지만 고객 경험의 관점에서는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디지털에서 줄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고객 경험을 완성할 수 있고, 고객을 팬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경험을 통해서 브랜드 영향력은 더 강해지고, 비즈니스와 브랜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구체적인 형태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법칙 10. 작게 시작하고 디테일을 챙겨라
브랜딩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브랜딩의 시작입니다. 시간적으로나 자금적으로나 여유가 없어서 브랜딩을 못한다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작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통해 지금 브랜딩을 시작해보세요(린 브랜딩도 참고해보세요!).
10개의 법칙을 보니 당장 우리 회사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시나요? 브랜딩을 막연하게 해야 하는 존재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 더 우리 회사와 가깝게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사업과 브랜드가 분리되어 있었다면 두 가지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벤처스퀘어에서도 아보카도가 기고하고 있는 콘텐츠입니다.
첫번째 법칙이 바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01.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 전략이다.' 보러가기
브랜드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남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 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루하루 지겨울 정도로 꾸준하게 키우는 과정이 브랜딩이다
- 창업가의 브랜딩(우승우, 차상우_더워터멜론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