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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May 02. 2022

마냥 쉴 수 없는 우리에게 휴가란?

[Work & Vacation] 두번째 글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하 출처 : 펙셀닷컴


코로나도 끝나가는데 해외여행 알아봐야겠다


팬데믹 기간에 이어지던 거리두기가 완화·해제되면서 웅크렸던 활동 반경을 넓히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도 거리두기로 조심스러웠던 여러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고 하고 있죠. 일을 벗어나 무언가를 시도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바로 휴가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 년 내내 휴가를 쓸 수 없는 대부분 직장인에게 완전한 휴가는 '그림의 떡' 일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휴가를 생각하고 있나요? 그리고 휴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휴가하면 떠오르는 것들


휴가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바닷가에서 파라솔을 펴고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는 광경, 산에 있는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모습, 호텔 욕조에서 도심을 바라보며 호캉스를 즐기는 장면까지 저마다 다양한 휴가를 떠올릴 겁니다. 


우선 저희는 다른 것보다 사무실을 떠나는 모습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공항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처럼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가기 위해 사무실을 떠나는 장면은 누구에게나 떨림과 설렘을 가져다줍니다.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일도 휴가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휴가의 모습은 일상에서 벗어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환경에서 평소 내가 하던 일을 던져버리고 푹 쉴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이 휴가가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는 것과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 사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격렬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인터넷 상의 밈처럼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것도 휴가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희에게 있어 휴가는 외국과 같은 새로운 환경에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느끼며 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운 인연,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역시 휴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기본이 되는 것은 휴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끔 '휴가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라는 압박감에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거나 사람들과 미팅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을 자거나 머릿속을 비워내는 등의 휴식이 없다면 '휴가(休暇)'라는 단어에서 보이듯 '쉰다'라는 원칙과 어긋날 확률이 커지게 됩니다.




휴가에 필요한 조건들


누군가는 이국적인 곳에서 이국적인 체험을 하고 싶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 가서 한 달 살기를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어 합니다. 해외에 나갈 여력이 없는 경우에는 내 주변에서 최대한 편하게 있을만한 장소를 알아보고 휴식을 취합니다. 


편안한 숙소, 맛있는 음식, 일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 끊김 없이 작동되는 무료 와이파이, 맛있는 커피나 음료, 눈앞에 펼쳐진 자연환경이나 새로운 풍경, 그리고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없는 환경.


우리가 휴가를 갈 때 생각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건 휴가를 마음 편히 갈 수 있을 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생각보다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휴가를 가기란 쉽지 않죠. 


강릉의 바다와 오션뷰 /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우리가 바라는 휴가


앞선 글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직장을 구하지 않은 채 집에 있는 자녀를 보며 부모님들이 "그저 놀고먹는 일밖에 안 하는 주제에…"라는 말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업무를 통해 돈을 벌고 경력을 쌓으며 회사의 수익을 내는 것 외에, 쉬는 것, 노는 것도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소위 빡세게 여행을 다녀온 다음 사람들이 "아. 노는 것도 일이네"라고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실제 우리 삶에 있어 일과 휴가를 완벽히 구분하기는 힘듭니다. 평균 연령이 증가하면서 정년퇴임 후에 제2의 직업을 구하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습니다. 20대에서 40, 50대 직장인들 역시 퇴사를 하거나 완전히 다른 일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면 휴가를 온전히 즐기기 힘들죠. 정확히 말하면 퇴사를 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시간 역시 다음 과정을 생각하느라 쉽사리 긴장을 놓기 어렵습니다.


이하 출처 : 펙셀닷컴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일로오션’에는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workation)'은 휴가를 즐길만한 공간과 환경에서 편히 일하고 업무가 끝난 후 바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무실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의 업무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과 삶을 무 자르듯이 반으로 툭하고 쪼갤 수 없기에,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했고 워케이션이 그 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휴가에서는 신체적인 휴식과 정신적인 환기, 리프레시(refresh)를 함께 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열심히 앉아서 일만 한다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올라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일하는 가운데 주어지는 잠깐의 휴식(마이크로 브레이크·Microbreaks)이 남은 업무 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게 도와준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은 기업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같은 시간을 쉬더라도 더 나은 환경과 공간, 분위기에서 보낼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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