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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Jun 27. 2022

새로운 업무방식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Work & Vacation] 여섯 번째 글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뒤 트위터 직원들과 가진 전체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존에 이어오던 재택근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면 근무가 원칙이지만, 맡은 일에 뛰어난 일부 사람에 한해 원격근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소식은 트위터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2년 전부터 전일제 재택근무를 이어온 트위터 직원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죠. Covid-19로 인한 팬데믹 사태로 인해 비대면 근무,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 서로 다른 이름의 업무방식이 확대된 지 2, 3년 정도가 흘렀고 그사이에 많은 사람이 사무실을 떠나 일했던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졌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자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야 하는 현실에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는 한번 돌아선 '재택, 비대면 근무의 방향성이 쉽게 회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중심으로 일과 휴가에 대해서 고민해봤습니다. 물론 큰 방향에서 기존보다 자유로운 업무방식, 편안한 업무형태로 변하게 될 겁니다. 다만 그것이 사무실 안에서 이뤄질지, 사무실을 벗어나 집에서 이뤄질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이 지금 일을 하고 있을지, 놀고 있을지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이하 출처 : 펙셀닷컴



업무방식을 결정하는 요소들


경영진과 노동자, 평직원과 상사 사이에서 업무방식에 관한 의견이 나눠지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업무방식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있기에 각자의 의견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일과 관련해 한마음으로 얘기하는 게 있다면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업무방식은 무엇일까요?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고의 결과',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과업을 맡았을 때, 창의적으로 방안을 떠올리거나 탁월한 결과를 위해 구상을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근로자들은 물리적인 활동과 병행하거나 실행에 옮기기 전에 구상을 합니다. 우리는 이 과정부터 일이 마무리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위 말하는 '효과적인' 절차를 거쳐 일하려고 합니다. 이때 과정은 간소화하고 결과는 최대치, 혹은 가장 긍정적인 값을 도출하기 위해 투입하는 요소들이 '효과적인 업무', 이를 위한 '효과적인 업무방식을 위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일하기 좋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사람 같은 물리적인 환경도 효과적인 업무를 위한 요소, 업무 방식을 구성하는 부분이 될 것이고, 일하는 근로자 내적으로는 건강한 신체, 일하기 좋은 컨디션과 호르몬,  안정된 심리 상태 등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에 따라 그날의 날씨 등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효율성을 높이는 우리의 팁


업무 방식에 따른 장점과 단점, 저희가 바라보는 각 방식에 대한 평가를 하기 전에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이 일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여러 스케줄을 미리 파악하고 업무의 중요도를 나눈다', '이 일(업무)의 목적이 무엇이고 어떤 점을 최우선으로 달성해야 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업무에 돌입한다', '업무 우선순위를 정한다', '가급적 일하기에 가장 편한 복장, 상태를 갖추도록 준비한다'와 같이 모두 공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내가 이용할 작업도구와 세팅을 완료하고 커피 한잔을 마신다', '업무 전에 회사 화장실에서 큰 일을 마치고 시작한다', '일을 몰아쳐서 하는 타입이라 집중할 업무가 있을 때는 중요한 부분이 완성될 때까지는 일을 계속하고 나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흡연을 하진 않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일하고 나면 무조건 사무실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신다' 등 다소 우스꽝스러운 부분부터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에 일을 더 편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각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서 하고 있는 습관에는 무엇이 있나요?'라는 위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무실은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적의 공간이지만 결국, 집만큼 편한 공간은 아니구나'라는 분석과 '불편하지만 일이 잘 되는 사무실과 달리, 집에서 일을 하면 편하지만 일의 효율은 떨어지는 걸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더웨이브컴퍼니에서는 주 2회, 업무 상황과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원격근무, 재택근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함입니다. 집에 있으니 비대면 회의를 하지 않는 한 편한 복장 그대로 일을 할 수 있고 출퇴근과 같은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어 거기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단점 역시 편안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이라도 재택근무를 해본 사람들은 항상 긴장해 있는 사무실과 달리 상사와 동료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집에서 일하다 보면 스르륵 졸음이 쏟아지거나 일이 생각보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원격근무는 사무실을 벗어나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거리와 공간의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시설이나 업무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 아니라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일할 수밖에 없죠.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떠들고 이야기하는 옆 테이블 사람의 대화 소리도 감수해야 하죠.


모든 업무방식은 각자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에 선택이 가능하다면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방식을 고르는 것이 좋은 업무방식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업무 방식은 어떻게 변화할까


자율출근제, 주 4일 근무, 안식월, 안식년 등 업무와 관련해 부모님 세대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단어들이 사회 전반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자율출근제는 내가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업무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이를 시행하는 회사에서는 대부분 정해져 있는 출근 시간 내에서 선택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침 혹은 저녁 시간을 회사가 아닌 근로자가 정하게 됐다는 점이 노동 방식의 큰 전환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현실적인 부분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과 일을 직접 수행해야 하는 직원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재택, 원격 근무와도 궤를 같이 하는 부분으로서 비대면의 전환이나 업무 시간의 중첩이 줄어드는 점으로 인해 초반에는 상호 간에 유동적인 업무 협업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 직원은 일을 잘하고 있나?', '집에서 열심히 일하는 데도 전화, 메신저로 닦달을 하시네'와 같이 신뢰의 문제, 스스로 일을 완수해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감 등 프로페셔널에 관한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업무의 기준이라는 게 사람마다, 회사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업무 방식을 고려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더 자유로운 업무방식을 위한 제언


요즘 가장 뜨거운 감자이기도 한 주 4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부분 주 4일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기존에 5일 동안 하던 일을 더 압축적으로 4일 안에 해야 하는 부분, 우리 회사가 주 4일제를 실시하더라도 협력업체, 다른 회사에서 주 4일을 하지 않을 때 업무 협력 부분, '수요일에 쉴지, 금요일에 쉴지', '쉴 때 뭐하지' 등 다양한 고민이 함께 쏟아졌습니다. 


소위 놀토(노는 토요일)를 경험했던 80년대, 90년대생 직원들은 주 4일 근무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된다면 여러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엔 잘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쉰다고 업무가 줄어들진 않으니 저마다, 회사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늘 거라고 봅니다. 앞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업무방식은 경직되고 전통적인 사무실에서의 업무에서 조금 더 자유롭고 편하게 일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산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 쉬는 방향, 일하는 와중에도 휴식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과 업무 환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변화를 영민하게 받아들여 도태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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