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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Jun 15. 2022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복지, 회사에서는 어떨까?

[Work & Vacation] 다섯 번째 글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요즘 직장과 사회 모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연봉?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여러 가지 단어가 떠오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있다면 '복지'입니다. 정당에 관계없이 모든 정부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복지를 고민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 기업에서도 새로운 시대의 기업상과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내 복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복지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복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저희는 워케이션이 복지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려고 합니다.



사무실 복지 뭐가 있을까?


회사에서 복지 하면 어떤 게 생각나는지를 먼저 이야기해봤습니다. 참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것도 복지가 될 수 있구나' 싶은 부분이 많았어요. 안마의자, 다양한 주전부리,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나뭇잎 캐노피, 높은 파티션, 간이침대, 족욕기, 아침 식사 지원 등 많은 내용이 나왔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 최지백 대표는 이에 대해 "(회사의 복지와 관련해) 이렇게 다양한 내용이 나오는 이유는 회사에 다니는 이유,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복지에는 사무환경, 업무환경, 업무 시설 등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에서부터 휴가, 업무 시간 중 휴식 등 간접적으로 연결된 부분, 일과는 무관하지만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지원을 할 수 있는 부분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회사 쉬는 시간에 쪽잠을 자며 피로를 풀고, 이후 집중해서 일하려는 직원에게 수면실은 좋은 복지가 될 수 있지만, '잠은 집에 가서 자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구색 맞추기 복지로 비칠 수도 있으니까요.


이하 출처 : 펙셀닷컴



일과 휴가,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앞서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복지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나서 복지 하면 가장 많이 생각하는 ‘휴가’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때 일과 휴가에 관한 질문 한 가지를 던졌습니다. 


'월 300만 원+연가 60일’ VS ‘월 600만 원+연가 7일'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른다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나요? 


예시가 극적인 만큼 반응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가장 특이했던 점은 '저걸 선택한다고?', '아. 저럴 수도 있구나'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저마다 생각하는 휴가와 일이 달랐고 어디에 더 중점을 두고 일하는지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쉼을 중시하는 직원들은 '월 300만 원+연가 60일'을 고르면서 "휴가가 이렇게 길고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안식월처럼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일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새롭게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한 달 살기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짧게 다녀오는 여행도 좋지만, 머물면서 그 지역을 바라보는 것도 참 좋은 여행이자 쉼이니까요"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반면 '월 600만 원+연가 7일'을 선택한 멤버들은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참 좋은 일인 거 같아요. 그리고 일을 좋아하는 편이고, 여행을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연가를 받으면 '뭘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무언가 또 일을 만들어하는 성격이라 휴가가 생기면 '어떻게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제 시간을 쉬는데 쓰고 있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해요. 일상에서 쉼과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에 습관이 배어 있기도 하고요"라고 했습니다. 


누군가는 휴가를 '다다익선(多多益善)'으로 여기는 한편, 어떤 경우에는 너무 많은 휴가가 부담이 되거나 '어떤 걸 해야 잘 쉬었다고 할까'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고민들일 겁니다. 회사 일에 대한 보상인 동시에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도 답변에 깔려 있었습니다.





워케이션, 일상 업무와 복지 사이


일과 복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사는 복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회사에 복지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최 대표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이어갔습니다. 


"창업 전부터 가장 신경 쓰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스스로 일을 떠올릴 때마다 '원하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했기에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 역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죠. 일하는 공간과 시간에 대해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일하는’ 공간은 ‘일하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각자 다른 라이프스타일만큼 각자 원하는 스타일을 구축해 일한다면 업무 하는 동안 완전히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적인 말이긴 하지만 훌륭하고 성숙한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근로계약이 노사가 함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지켜가야 하는 관계인 것처럼, 복지 역시 서로의 의견이 조율되고 이를 수행하면서 발전시키는 부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결국 회사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일, 그리고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점에서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도 고민해야죠. 


이런 지점에서 워케이션을 생각해봤습니다. '조금 더 편한 환경과 마음에서 일할 수 있다면', '내가 믿는 내 직원들이 사무실을 떠나 휴식을 취하며 일할 수 있다면', '(직원 입장에서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고개를 들었을 때, 빌딩 숲이 아닌 자연이 펼쳐져 있다면'하는 생각 말이죠. 이런 부분은 회사의 복지가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최지백 대표는 이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상당히 공감할 수 있었고요. 


"저는 워케이션은 복지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이미 워케이션이라는 키워드를 '휴가 중에 일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워케이션'이 아닌 다른 키워드를 찾아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가 워케이션이 복지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특별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와 직원 모두 복지를 일에 대한 보상이면서 ‘특별한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최 대표는 이에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워케이션을 그저 복지로만 생각한다면 사용자와 근로자의 지속 가능한 노동 거래관계를 만들 수 없다고 봐요. 기업은 복지 제도로 워케이션 제도와 혜택을 규정하고 제공할 것이고 근로자도 누려야 하는 혜택으로 워케이션을 사용할 테니까요."라고 답했습니다.



엔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근무, 워케이션이라는 키워드가 우리 일상에 찾아왔지만 아직 이 키워드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워케이션은 일상의 영역에 있는 게 더 좋다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워케이션은 떠날 수 없는 여러분들을 위한 또 하나의 일의 방식이자 일상의 전환이니까요. 다만 기업과 노동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업무 방식의 건강한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기존보다 더 나은 복지의 하나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복지로서의 휴식과 휴가는 더 좋은 방향,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일과 복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모두 다르듯이 사무실을 떠나는 '특별함'과 자연에서 일하는 '일상성' 중에 어느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복지가 될 수도, 업무 방식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니까요. 워케이션이 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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