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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Jul 20. 2022

강릉 해변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 송정동

[Work & Vacation] With 일로오션, 두 번째 글

 [Work&Vacation]은 일과 휴가에 관한 더웨이브컴퍼니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적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일로오션'을 운영하면서 강릉에 온 여러분께 더 나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과 휴가에 관한 깊은 생각을 [Work & Vacation]에 담았다면 'With 일로오션'에서는 일로오션 프로그램 기간 동안 함께 즐기면 좋을 강릉의 장소와 정보,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파도살롱 송정점 / 이하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지난 명주동 편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장소는 송정동입니다.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은 바다로 간다고 하면 흔히 경포, 강문, 안목 해변으로 향합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해변 사이를 걷거나 차로 이동하다 보면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송정해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관령의 산과 터널을 지나 밝은 빛과 함께 눈앞에 찾아오는 강릉을 보는 느낌과 같죠. 



우리가 송정을 택한 이유


송정은 더웨이브컴퍼니와 인연이 깊은 장소입니다. 현재 일로오션의 숙소와 파도살롱 송정점이 위치해 있고 2021년 진행되었던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강릉살자' 2기를 송정동에서 진행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가 항상 고민하는 일상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공간이면서 북적이지 않고 조용한 동네가 송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송정은 남항진부터 이어지는 강릉 해변 한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안목해변과 남항진 해변, 북쪽으로는 강문해변과 경포, 사천 해변까지 이어집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유명 해변 사이에 있어서 드라이브를 하며 쓱~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이지요. 



강릉의 여러 곳에 모래사장과 마주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관광객이 너무 많은 해변에는 트래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도 붐비는 분위기에 온전히 바다와 소나무를 즐기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송정은 말 그대로 조용히 솔숲의 향기와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지요. 일로오션의 해변 오피스와 강릉살자 외부 공연, 그 외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송정을 소개하면서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여긴 참 조용하면서 다채롭네요."

"눈앞에 펼쳐진 바다라는 말이 참 와닿아요."


휴식과 재충전, 자연의 영감과 오피스의 편의성, 해변의 모래와 소나무 숲의 향기, 그리고 이를 감상할 수 있는 벤치. 모든 것이 있는 이곳에 파도살롱 송정점을 마련하고, 일로오션을 운영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만 알고 싶었던 시크릿한 공간을 이번 기회를 빌어 여러분께 한번 더 추천하려고 합니다.


해변 오피스



"어디로든 갈 수 있어!"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모험가들은 이런 대사를 많이 합니다.


"바람과 돛만 있다면 어디든 항해할 수 있어."


저희에게 송정이 그런 장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강릉의 어떤 곳이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휴가철이 시작된 여름의 강릉에는 관광객이 북적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 도시의 바다를 보며 감동받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테니까요. 하지만 다들 똑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그래서 강릉의 유명 해수욕장 근처에는 항상 사람들이 붐빕니다. 숙소를 예약하기 힘든 건 물론이고, 어딜 가든 인파로 가득하죠. 경포, 안목, 사천, 강문 등 상대적으로 더 이름이 알려진 곳은 비슷한 모습입니다. 이와 달리 송정은 앞서 말한 해변 사이에 있으면서도 아늑하고 조용하죠. 휴식, 그리고 일을 해야 하는 코워커나 리모트 워커들에게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여러 해변과 가까워서 이동하기도 편합니다.



강릉의 동쪽 끝, 해안을 따라가는 여행을 생각한다면 송정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면 안목과 경포, 강문으로 금방 닿을 수 있고, 조금 더 가면  어느새 초당동에 도착합니다. 경포호수와 여러 박물관과 갤러리, 그리고 수많은 맛집과 강릉의 자랑인 커피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 향하면 안목해변의 카페거리를 볼 수 있고 조금 더 가면 강릉항과 남대천 하구, 건너편 남항진 해변과 솔바람 다리가 보입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곳, 송정입니다.



해변에 새겨진 옛이야기


송정동과 주변으로 이어지는 해변, 그리고 동네에는 옛이야기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송정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소나무와 관련된 설화가 있습니다. 고려말 부마도위라는 직책의 관리였던 최문한은 강릉으로 오면서 여덟 그루의 소나무를 가져다가 심었다고 합니다. 그 소나무의 모습이 마치 정자를 닮았다고 하여 '팔송정(八松亭)'이라고 불렀고 이후에 '송정동'이라는 지역의 유래가 됩니다. 


안목은 임진왜란 당시 강원도를 거쳐 함경도로 진군하던 일본군이 강릉, 그리고 안목 지역에 군대를 주둔했고 이때 주변 지역에서 벌채한 나무를 배로 운송하기 위해 항구에 잠시 쌓아두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나무가 편히 쉬었다가 운반되었다'라고 하여 '안목(安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송정 해변 소나무 숲길


강릉을 가로지르는 강릉의 강 '남대천' 하구에 있는 강문은 강물이 드나드는 어귀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며, 두부로 잘 알려진 초당동은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문학으로 동아시아 전체에 이름을 떨쳤던 허난설헌의 아버지인 초당 허엽 선생의 호를 따서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다를 따라 걸으면서 강릉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장소들을 보며 새롭게 이 도시를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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