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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Aug 16. 2022

워케이션을 바라보는 시선들 - 내부 편

[Work & Vacation] 열한 번째 글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이 유행은 유행인가 봐요."


점심에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했던 말입니다. 앞선 글처럼 다양한 집단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에도 문의가 많이 오고 있죠. 이와 함께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직 워케이션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었어요. 널리 알려지고 있는 단계이지만, 여전히 더 노력할 부분이 있는 거죠."


식사시간에 흘러가듯 지나간 얘기였지만, 최근 워케이션과 관련된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는 말이었습니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지만 그 누구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장악하고 있지 않은 상황,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콘텐츠 기업, 지역 주민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갖는 이유죠.


사진 출처 : 언스플래쉬


1. 워케이션을 만드는 사람들


강릉을 제외한 여러 지역에서 워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5일 마무리된 와디즈 워케이션 펀딩에는 공주, 거제, 한산, 강릉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술, 원도심, 캠핑, 해변 오피스 등 다양한 컨셉의 프로그램이 선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워케이션이 있는 것에 놀랐고, 많은 소비자가 이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아직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워케이션을 알릴 필요가 있는 동시에, 이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꽤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워케이션 서비스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프립은 지난 2021년 자사 플랫폼 데이터 분석 결과, '제주 코워킹 스페이스와 워케이션 상품 판매량이 2020년 대비 105% 상승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대표적인 검색엔진인 구글과 네이버의 트랜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워케이션 소셜 버즈량은 전년대비 200% 상승, 2021년에는 작년 대비 300% 증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분명한 건 워케이션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여러 지역에서 이를 사업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워케이션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을 한 곳 꼽으라면 제주를 들 수 있습니다. 몇몇 대기업은 자체적인 숙박시설과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자사 직원들에게 워케이션을 제공하고 있고, 사기업들도 숙박, 코워킹스페이스, 지역 체험 등 다양한 유형의 워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재생을 키워드로 제주에서 숙박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테이폴리오, 일주일부터 한 달 살기까지 N달 살기 숙박 연계 서비스를 진행하는 리브애니웨어,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해 워케이션을 새로이 도입하려 하는 마이리얼트립과 프립, 도심에서 주거와 코워킹스페이스, 네트워킹을 연계하고 있는 로컬스티치, 제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오피스 제주와 코사이어티 제주,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하는 맹그로브 등 다양한 기업이 저마다의 특징을 살려 워케이션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권,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워킹스페이스와 스테이를 사업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은 전국 관광도시와 지역 거점에 워케이션 지점을 만들어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더웨이브컴퍼니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릉과 강원도 권역에도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일로오션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이에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기획,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지자체의 후원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모두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분위기죠. 그렇다 보니 워케이션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워케이션'을 달고 판매되는 상품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단순 숙박 상품을 '워케이션' 키워드를 붙여 판매하는 경우, 편하게 일할 공간이 부족한 경우, 숙박과 코워킹스페이스가 마련되어 있지만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 등 인기 있는 키워드를 가져다 소비하는 사례가 보이고 있죠. 이는 분명 워케이션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과 지자체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워케이션이라고 보기 힘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실망하고 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요. 


그래서 더 확실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소비자에게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더웨이브컴퍼니는 현재 진행 중인 일로오션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과 휴식, 강릉이라는 지역의 특별한 경험, 커뮤니티 등 개인마다 다른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2. 지방자치단체와 관광 공기업


(참고 기사 링크)


여러 지방자치단체, 특히 관광이 중심이 되는 도시들은 워케이션을 하나의 방 안으로 여기고 검토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소위 말하는 '한철 장사' 아닌 1년 내내 도시에 머물게 하는 방안이야말로 관광도시에 있어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생활권이 아닌 다른 도시에 사람들을 유치해서 오랜 시간 머물게 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워케이션에 관심을 갖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지자체가 적게는 1주일부터 한 달, 길게는 수개월간 머무는 사례가 생기는 워케이션을 큰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하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데려오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인구 이탈이 심각한 시군일수록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주도 투자유치과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제주 워케이션 지원 사업’ 아일랜드 워크 랩스(ISLAND WORK LABS)는 신청 공지가 나온 지 5일 만에 조기 마감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도 차원의 지원사업과 관광 역점 사업으로 워케이션을 이끌어나가는 모양새입니다. 기존에 마련된 워케이션 환경에 추가적으로 기업들을 유치해 제주만의 워케이션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가 몸담고 있는 강원 지역 역시 워케이션의 최적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5월 26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통과 이후, 강원도의 발전과 성장을 막던 여러 규제를 완화하고 강원만의 강력한 자치권을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관광으로 이름 높지만 지역이 좁은 제주에 비해 강원은 대관령과 태백산맥으로 대표되는 산과 동해 바다, 산촌, 어촌, 농촌이 공존하는 소도시와 특별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지역 거점 도시까지 너른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바탕으로 워케이션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강릉만 하더라도 서쪽으로는 대관령, 동쪽에는 동해, 그 사이에는 강릉이라는 독특하고 오랜 문화를 지닌 도심이라는 관광요소를 갖고 있고 현재 일로오션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마을 프로젝트 강릉살자를 비롯해 강릉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 2030 세대가 늘고 있어 로컬에서 새롭게 자신들의 꿈을 펼치고 네트워킹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강원 지역은 심리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제주나 긴 시간 열차, 버스를 이용하는 다른 지역보다 KTX를 이용하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안팎이 걸려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역에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키고 젊은 층을 끌어들여 지역 소멸 해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지자체와 성수기에만 집중된 관광수입의 다변화를 꾀하는 관광공사와 업계의 바람대로 워케이션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기업(경영진)과 직원(개인)의 서로 다른 워케이션의 목적과 사무실과 다름없는 업무 효율성 유지, 휴식을 넘어 영감과 리프레시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대중에게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워케이션이라는 단어의 오남용 역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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