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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Sep 21. 2022

워케이션은 복지일까, 리모트 워크일까?

[Work & Vacation] 열다섯 번째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를 이야기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워케이션은 정확히 어디에 속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복지 제도, 일하는 방식, 휴가 등등 여러 가지 특성을 갖고 있기에 더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일로오션 콘텐츠 팀에서는 이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워케이션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하 사진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워케이션 = 휴가?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생산적인 업무 환경에서,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해 평소보다 더 효과적으로 창조하는 과정'


워케이션의 정의로 가장 많이 알려진 문장입니다. 워케이션의 키워드가 다 담긴 해석이기도 하죠. 문장에 적힌 단어, 뜻 모두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쉰다는 의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워케이션은 휴가가 아닐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워케이션은 휴가가 아니라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일을 해야 하는 워케이션과 온전히 쉬는 휴가 중 고르라고 한다면 휴가를 고를 겁니다. 워케이션을 휴가로 취급하게 되면 휴가를 가지 가서 일을 해야 하는 워케이션을 선택할리 없죠. 저희가 바라본 소비자, 즉, 일로오션 참가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워케이션을 오는 건 일을 더 잘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장소에서 리프레시를 원한다'라고 말합니다. 


워케이션이라는 단어에 일(Work)과 휴가(Vacation)가 함께 있지만 그 가운데 일이 주된 것이지, 휴가가 메인이 되기는 힘듭니다.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업무 외 시간을 보내기에 휴식과 리프레시 효과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실제 워케이션을 고려하거나 도입하는 많은 기업들에서 '가벼운 휴가'의 느낌으로 운영하면서 포상 휴가의 개념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업무 외의 휴식을 주는 것이기에 '휴가'의 형태로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전히 쉬는 연차와 같은 휴가와 달리, ‘일’이라는 관념적, 물리적 활동이 무조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워케이션은 업무상 특성으로 인해 장기 휴가를 줄 수 없는 경우, 사무실에서 기계적으로 하는 일이 아닌 새로운 프로젝트의 기획을 위한 환기, 종료된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와 다음 계획을 기획할 때 고려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케이션은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업무와 떼어 놓기 어렵습니다. 다만 일을 하면서 동시에 휴가의 효과를 기대하는 면이 존재하다는 점이 워케이션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휴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복지제도로서의 워케이션 


앞서 저희는 워케이션을 '휴식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만 휴가는 아니다'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기업에서 바라보듯이 워케이션은 복지제도인 걸까요? 앞으로 워케이션은 더 변화무쌍하게 발전해 복지보다 하나의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지금은 복지제도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일로오션의 운영과 기획을 맡고 있는 이진우 매니저는 워케이션을 휴가가 아닌 또 다른 형태의 복지라면서 "그래서 휴가와는 더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는 회사 인사팀이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워케이션은 라이트(Light)한 휴가로 인식되지만 데이터가 쌓이면서 새로운 형태의 일하는 방식이자 복지제도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일로오션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임소은 마케터는 "워케이션과 리모트 워크 역시 구분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리모트 워크와 재택근무 등이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화되었고 더 많은 기업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워케이션과는) 구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로 "워케이션이 새로운 공간에서 일을 하는 방식이기에 단순히 집에서 일하고 평소처럼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는 리모트 워크, 재택근무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일로오션을 예로 든다면 강릉이라는 지역 안에서 바다와 산을 보고, 자연과 가까이하며 일하는 방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돈, 노력 등이 필수적이고 회사의 지원이 필요한 영역도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간, 돈, 노력이 든다는 점 때문에 워케이션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수는 있더라도 보편화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워케이션의 특징으로 인해 원격근무만큼 일상적으로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을 원격근무, 재택근무와 함께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워케이션'을 비대면 근무 상황에서 핫한 키워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워케이션을 휴가가 아닌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일로오션에 참가한 한 기업의 HR 담당자는 "(기업은) 회사의 이익이 되는 지점을 고려하며 직원들에게 복지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돈을 더 줄 테니 연차를 줄여라', '워케이션을 보내줄 테니 연차에서 차감한다'라고 말한다면 이를 동의할 직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일본 친구의 예를 들면서 "일본은 많은 곳에서 워케이션을 하나의 복지로서 강조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합니다. 워케이션을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기업에서도 워케이션 혜택을 대신할 다른 것을 고안하면서 MZ세대의 입사와 장기근속을 유도하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일하는 방식에 따른 워케이션


저희는 '워케이션은 휴가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복지제도이자, 일하는 방식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 분위기만큼 회사와 업무 공간, 방식에 대한 의미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MZ세대가 바라보는 업무방식과 워케이션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졌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출생한 임소은 마케터는 "MZ세대는 워라밸과 같은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유로운 가운데 집중해서 일하는 게  중요하지만 경직된 분위기의 회사에서는 그런 부분이 힘들죠. 연차를 자유롭게 쓰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리모트 워크가 잘 정착된 회사라면 업무 시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다른 작업을 병행하거나 자유로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용인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곳 일 겁니다. 이런 유연함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면 살아남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리모트 워크가 익숙해짐에 따라 워케이션도 이에 발맞춘 복지제도로 정착할 거라고 봐요. 워케이션의 강점은 Vacation(휴가)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리모트 워크(Remote Work)는 말 그대로 Work(일)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카페나 공유 오피스에서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유이기도 하죠. 그래서 워케이션에는 휴식을 위한 요소가 확실하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워케이션에) 휴식 부분이 부족하다면 그건 멀리서 하는 원격근무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변준수 에디터는 "이전에 TV 강의를 보다가 ‘MZ세대가 고생은 덜 했더라도 고민은 더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전 세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 이거라고 생각해요. 회사의 문제는 회사에서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은데, 이를 해결할 시간도 도움도 여건도 충분치 않죠. 회사에서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여유도 없다면 퇴사를 결정하게 됩니다."라고 말하며 "최근 언론 기사를 보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업무 외에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담당자들은 워케이션을 통해 회사와 관련된 가벼운 미션을 수행하게 하고, 워케이션 참가자 스스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 퇴사율을 낮추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진우 매니저도 "워케이션은 MZ세대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직장인에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일본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모습도, 기업문화 등도 유사한 부분이 많죠. 일본이 정부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워케이션을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절대적인 답이 없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맞다', '아니다'의 기준보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보는 관점이 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의 문제와 답, 방향성이 주류였던 과거에 비해 요즘은 모든 사회현상과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융합되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더 혼란스럽고 판단을 내리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모두에게 쉼의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각자의 답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희는 워케이션이 더 익숙해지고 확산될 것이라고 봅니다.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형태이기에 일이 중심이 되면서 복지라는 지원이 들어가는 형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업과 직원, 개별적인 참가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예상합니다. 기업에 있어서는 구성원들의 환기와 리프레시,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해 이득을 안겨주고, 개별 참가자들은 업무를 하면서 마주했던 여러 문제를 휴식 시간에 해결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죠. 저희는 여러분이 언제든지 강릉에 와서 산과 바다를 즐기고 일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겁니다. 워케이션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언제든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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