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 Vacation] 열아홉 번째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왕으로 불리는 포드 자동차의 창업자 헨리 포드는 어느 날 질문 하나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무(無)에서 유(有)를 이뤄낼 수 있었나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모든 건 달라집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라고 하긴 힘들 거 같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기 다 있는 셈이죠."
잘 알려져 있다시피 포드는 시카고에 있는 한 가축 도축장에서 움직이는 조립라인을 보고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개발, 적용했습니다. 그는 새롭게 창조하는 것을 두고 '기존의 것을 창의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포드가 가진 발상의 전환은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죠. 같은 것을 보고 사람마다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하나의 문제를 놓고 해결하는 방식 역시 저마다 다릅니다. 그렇다면 일로오션의 기획노트를 이야기하는데 이 일화를 왜 꺼낸 걸까요? 저희 역시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시각으로 로컬의 문제에 접근했고, 일로오션이라는 방향성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일로오션의 시작 - 로컬에 물결을 일으키기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더웨이브컴퍼니가 창업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입니다. 강릉, 강원지역을 기반으로 브랜딩과 디자인, 기획을 하는 기획사인 더웨이브컴퍼니는 강릉이라는 로컬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저희가 속한 경제공동체는 강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입니다. 회사의 수많은 프로젝트와 사업이 로컬과 연결돼 있죠. 로컬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가,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예술가들과 협업을 하면서 강원과 강릉의 지역 문제, 로컬의 발전 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프로젝트 성과가 쌓이고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더 많은 접점에서 발생하는 현상과 문제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선을 통해 현상을 들여다봤고, 청년문제와 지역의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청년문제와 지역 문제를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한 결과, 지난해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인 '강릉살자'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강릉살자 1기 참여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일로오션'이 만들어졌고, 지난해 9월 베타 테스트로 진행된 일로오션 1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워케이션 브랜드 '일로오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로오션의 현재 - 강릉 대표 워케이션 '일로오션'
1. 일로오션의 의미와 슬로건
베타테스트 이후 일로오션은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의 기획과 논의를 통해 강릉 대표 워케이션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일로오션 1기가 진행되던 지난해는 COVID-19로 인한 팬데믹이 절정에 치달았던 시기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업무 환경의 변화는 저희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일과 휴식, 업무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바를, 더웨이브컴퍼니만의 방식으로, 강릉에 맞게, 워케이션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일로오션은 그런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지치지만 쉴 수 없는 당신에게'
일로오션의 슬로건입니다. 사람들의 공감과 저희의 고민을 일로오션과 그에 따른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한 결과입니다. 쉬고 싶지만 일을 멈출 수 없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워라밸과 워라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과 삶을 구분하며 균형 있게 살자'라고 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일과 삶을 적절히 섞는다'라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 모두 업무와 삶의 균형을 찾으면서 일과 생활, 두가지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 고민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더웨이브컴퍼니가 떠올린 것이 워케이션이었고 ‘일로오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2. 일로오션의 운영과 공간
일로오션은 '이리로(Come here)', '일하러(로)(To work)'의 의미를 지닌 '일로'와 바다를 뜻하는 '오션(Ocean)'의 합성어입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쉼을 찾는 열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더웨이브컴퍼니의 워케이션 브랜드죠.
이름처럼 일로오션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업무와 휴식의 공간, 시간, 감각을 강릉의 바다라는 지역 자원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로오션이 진행되고 있는 호텔(숙박공간)은 접근성이 좋으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최적이라고 평가되는 송정해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숙소 1층에 로비 오피스를 마련해 업무를 보는 참가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일하고 싶은 참가자들을 위해 강릉의 원도심인 명주동에 위치한 파도살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워케이션의 특성상 업무를 평소처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일과시간에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강릉의 장점인 자연을 느끼는 것도 쉽지 않죠. 그래서 일하다가 잠시 기지개를 켜거나, 고개를 들고 창문으로 눈을 돌리면 창문 너머에 동해의 청량함과 소나무 숲의 쾌적함을 담아내도록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업무 구성은 새로운 곳에서 영감을 얻으며 환기를 시킬 수 있는 동시에, 사무실과 다름없는 형태로서 강릉의 자연을 느끼면서도 업무 효율을 유지, 상승시킬 수 있는 효과를 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업무시간에 자연환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변 오피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모트 워크 키트를 설치하고 해변과 솔숲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업무의 피로감도 날릴 수 있죠.
효율적인 업무와 함께 휴식 역시 보장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쉬고 싶은 '워케이션'의 특성상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어야 합니다. 1인 1실로 배정되는 쾌적한 호텔 객실을 제공하여 일이 끝나고 강릉의 자연을 만끽하며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여러 해 동안 쌓아온 네트워킹과 노하우를 녹여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선교장의 오르간 연주회와 별을 볼 수 있는 안반데기 은하수 투어 등을 계절에 따라 운영하고 있죠. 또한 업무 전 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요가 수업과 명주동 골목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일로오션을 떠올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웰컴키트입니다. 웰컴키트는 워케이션을 시작할 때 제공되는 키트로 일을 하러 온 여행자들에게 여행을 시작할 때의 설레는 마음에 '웰컴', '선물'의 의미를 더한 키트입니다. 일로오션에 참여하는 동안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플래너와 펜, 무선 노트, 강릉의 바다를 담은 스티커, 해변 활동과 해변 오피스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파도 문양의 비치타월, 엽처거치대와 이 모든 선물이 담겨 있는 레디백에 저희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고 있습니다.
맛과 멋,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강릉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로오션의 미래 - 강원 대표 워케이션을 꿈꾼다
워케이션은 언론과 시장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 콘텐츠, 아이템으로 성장했습니다. 강원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하려는 많은 기업들과 디지털노마드, 프리랜서들이 일로오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한 걸음 더 워케이션 시장을 향해 나아갈 생각입니다. 저희는 서울과 다르지 않은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강릉과 강원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합니다.
강릉의 바다를 떠올리면 동해가 생각나듯이 강릉의 산을 생각하면 대관령과 오대산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워케이션’에 일로오션이 있는 것처럼 산을 배경으로 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강릉의 도심에서 여러 콘텐츠와 함께 커뮤니티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워케이션 역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자가 모두 이용 가능한 강릉 도심 공유 오피스 '파도살롱' 역시 늘어나는 수요와 프로그램에 맞춰 곧 2호점을 오픈합니다.
저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라는 목표를 향해 천천히, 그러면서 과감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로컬 기업으로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발견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입니다. 일로오션은 지역을 직접 겪고 로컬의 현상과 자원들을 바라보면서 경험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로컬 기업이자 크리에이터로서 지역의 유휴공간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관찰하고 이해하며 워케이션이라는 브랜드와 상품으로 전달드리려고 합니다.
또한 일과 휴식,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업무 방식, 로컬의 문제와 현상을 독창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방식, 이 모든 게 일로오션에 녹아들도록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