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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Dec 15. 2022

소금별 기획노트 Ⅰ

[Work & Vacation] 스물다섯 번째 - 우리가 본 소금별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하 사진 촬영 및 출처 : 더웨이브컴퍼니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은 회사가 성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은 참 다양한 취향과 기호가 있고 그에 맞는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구나'


로컬, 청년, 콘텐츠, 도시재생, 브랜딩, 그리고 워케이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이들을 만났고, 그들은 저마다 다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워케이션을 경험하고 바라보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워케이션을 경험한 고객도, 워케이션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갖고 있는 생각이 있다면 ‘다양한 형태의 워케이션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지난 10월 마지막 주부터 12월 중순까지 진행된 소금별 워케이션은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촌캉스와 워케이션의 만남


'삼시세끼, 리틀 포레스트, 슬기로운 산촌생활…'


지난 몇 년간 영화와 TV 예능에는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에서 생활하는 로망을 담은 모습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어촌, 산촌, 농촌 등 다양한 로컬에서 지내며 지역의 환경을 몸소 느끼는 생활은 도시인들에게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았고, 누군가는 로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촌'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콘셉트로 '촌캉스(농촌, 어촌, 산촌 + 바캉스)' 형태의 워케이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농촌형 워케이션'으로 명명한 이 프로그램은 '촌스러운 매력'을 '힙한' 모습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소금별의 의미


소금별은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며 예부터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소금강' 계곡에 위치한 한옥 독채에서 2박 3일간 진행된 워케이션입니다. 이곳에 농촌형 워케이션을 하기로 마음먹고 하루를 보내며 가장 눈에 띈 점이 있다면 한옥과 소금강 계곡 위에 떠있는 은하수였습니다. 오대산 국립공원 한가운데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 바라보는 별빛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이를 많은 고객들과 공유하고자 '소금별'로 이름 짓고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소금별의 구성


소금별은 워케이션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세 가지 요소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금별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자연 한가운데서도 편히 쉴 수 있는 '숙소(Stay)', 건물 밖으로 나가면 바로 느낄 수 있는 자연과 이를 배경으로 한 '노천형 업무공간(Work)', 그리고 가을과 겨울로 넘어가는 수확의 시기를 느끼며 심신을 채워갈 수 있는 '프로그램(Program)'이 있습니다. 



1. 소금별의 공간들과 촌캉스


숙소는 앞서 설명한 한옥 독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옥 독채에는 너른 마당이 있고, 걸어서 1분 정도 걸리는 소금강 계곡이 위치해 주변 환경 역시 좋았습니다. 반려견을 동반한 참가자들은 마당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뛰어 놀기도 했고, 워크 아워 시간에는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코앞에서 리모트 워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툇마루에서는 티타임과 요가 클래스가 진행되었고, 마당 한편에 있는 공간에서는 퇴근 후 바비큐를 먹으며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툇마루, 아궁이 등 한옥 스테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전통한옥을 경험하지 못한 MZ세대와 도시인, 외국인들에게 흥미와 추억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몸빼바지와 꽃신 슬리퍼, 아궁이, 장작 등 시골집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촌캉스 세트로 구성해 워케이션 기간 동안 시골의 생활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2. 소금별의 프로그램과 워크 아워


일과 휴식에 관한 연재 콘텐츠 'Work & Vacation'에서 매번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워케이션은 일과 휴식의 밸런스가 잘 갖춰져야 하고, 특히, 사무실과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소금별에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 역시 휴식에 최적화되어 있는 곳에서 업무공간을 마련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는 이를 리모트 워크, 노천형 워크 스페이스 운영으로 해결했습니다. 가을 시즌을 중심으로 진행된 소금별이기에 밖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가 준비한 리모트 워크 키트를 오대산의 가을과 단풍으로 가득한 풍경을 보며 일할 수 있도록 해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일을 하다가 나른해질 점심시간에는 툇마루에서 햇볕을 받으며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요가를 통해 찌뿌둥한 몸을 풀 수 있는 클래스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소금별은 '더웨이브'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소개된 것과 같이 낮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프로그램과 업무 시간을, 저녁에는 은하수 아래에서 대화를 나누며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색다른 워크숍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의 워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걸어서 2분 거리에 소금강 계곡이 있어 참가자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트레킹을 하기에 적합합니다. 많은 소금별 참가자들이 아침 운동, 점심 산책 등으로 소금강 계곡 트레킹 활동을 했습니다. 


워크 아워가 끝난 뒤에는 불멍과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장비를 통해 은하수를 보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마당에는 따뜻한 모닥불이, 고개를 들면 쏟아질 듯 아름다운 은하수가 보이는 환경을 통해 참가자들이 도시에서 잃어버린 여유와 자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영감', '경험'을 채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금별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한 점들


'워케이션 성지로 강릉이 뜨는 이유'와 '3가지 유형으로 알아본 강릉 워케이션' 등 지난 연재 콘텐츠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강릉은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가진 고장입니다. 관광도시로서 갖고 있는 훌륭한 인프라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환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상품이자 프로그램이 될 수 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는 이를 워케이션에도 적극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강릉의 바다와 소나무 숲은 송정해변에서 진행되는 일로오션에서 느낄 수 있지만, 강릉의 산은 일부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어서 저희 역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농촌과 산, 그리고 워케이션이라는 요소를 더해 산에서 하는 농촌형 워케이션을 고안했고, 오대산, 그리고 소금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일로오션이 업무 효율성과 일을 중심으로 휴식을 더한 느낌의 워케이션이기에, 업무를 진행하면서 휴식과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연환경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워케이션을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워케이션 기간에 함께 생활하기에 팀 단위, 부서단위 참가자들의 팀워크 향상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농촌이라는 공간적 특성은 저희에게 다양한 워케이션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자연에서 뛰노는 모습의 '반려견 동반' 워케이션, 자연에서 새로운 기획을 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TF팀 워크숍용' 워케이션, 가족들이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쉬면서 일도 하는 '가족 동반(아이 동반)' 워케이션, 한옥 마당에서 소금강의 단풍을 바라보며 일하는 '노천형' 워케이션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워케이션이 가능한 것을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성과와 함께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점 역시 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소금별 워케이션이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호텔이 아닌 한옥 독채를 주요 공간으로 진행한 첫 프로그램이어서 체험단을 진행하면서 고쳐나간 부분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공간 구성 및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운영 노하우를 쌓았고, 향후 여러 워케이션을 진행하는 데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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