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 Vacation] 서른네 번째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우리는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물리적 거리두기 및 원격 작업의 필요성으로 인해 개인 간의 거리감이 생겼고 사회에서 사람들간의 관계(사이)를 새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상황 속에서 '워케이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이 지역과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해결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제는 개인이 일시적으로 다른 위치에 거주하면서 원격으로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식되면서 서울이 아닌 도시, 지역들은 워케이션을 통해 관계 인구를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엔데믹 이후에 서울이 아닌 도시, 지역들이 '워케이션'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을 방문하는 관계인구는 특징이 일반 관광객과 지역 이주민과 다릅니다. 이들은 일을 위해 지역을 방문하였기에 지역의 입장에서 볼 때, '일로 만난 사이'인 것이죠. 그럼 '일로 만난 사이'는 다른 관계와 어떻게 다를까요? 이는 워케이션을 온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과 사람을 만나는지를 알아본다면 우리는 그들이 어떤 관점으로 지역을 바라보고 방문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일로 만난 사이, 지역에서는
고객들은 업무 목적과 관련된 경험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때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려합니다. 왜냐하면 '목적'이 있는 만남이고 대화이기 때문이죠. 워케이션을 오는 고객들은 대부분 비슷한 업무 환경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케이션을 올 때 그들은 회사에서 맡은 업무를 더 능률적으로 해야한다고 요청받은 상황입니다.(일을 잘 하는 것이든, 일을 잘 하기 위해 잘 쉬는 것이든요) 그래서 그들은 워케이션에서 목표를 세우고 업무와 휴식을 진행하게되죠.
이처럼 워케이션에서 만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쉬는 상황 안에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서로의 도전 및 경험을 공유한다면 즉각적인 유대감과 이해가 형성될 것입니다. 특히 워케이션으로 방문한 고객은 대부분 회사에서 중요 프로젝트를 두고 워케이션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워케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일을 잘 하는 것이기에 이는 자연스레 네트워킹 프로그램에서도 서로의 '일'에 도움이 되는 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긍정적인 '일로 만난 사이'인거죠.
일로 만난 사이, 지역에서는
고객들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됩니다.
서울에서 그리고 사무실 안에서 우연한 만남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나의 집과 멀지 않은 곳에서의 취미 모임에서는 일적으로 배울만한 것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워케이션을 통한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도 특별한 의미가 부여됩니다. 세렌디피티처럼요.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프로젝트 협업 문의든, 점심 시간의 간단한 대화든, 퇴근 후 바다를 바라보며 네트워킹하는 경험이든 여행에서의 새로움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더웨이브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자 중 워케이션에서 만난 분들과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에서 네트워킹을 원하는 분들은 모두 일로 만난 사이를 지향하고 새로운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싶어하는 분들이다보니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도 단시간 내에 다양하고도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로 만난 사이, 지역에서는
고객들은 일로만 만나지 않는 사이로 관계를 확장합니다.
고객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로 만난 사이에서 일로만 만나지 않는 사이로 관계를 확장시킵니다. 워케이션을 통해 고객들은 다양한 배경, 문화 및 산업 분야의 사람들과 연결되게 됩니다. 직장 내에서, 사무실 안에서는 이러한 관계의 확장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목표, 목적, 환경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회사 내에서 회의 자리에서는 일 이야기만 할 수 밖에 없기에 다양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워케이션이 제공하는 이러한 다양성은 대화를 풍요롭게 하고 창의성을 촉발시켜 고객들의 업무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주게 되는데요.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에 대한 교류는 협업, 파트너십, 심지어 평생 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로 만난 사이라고 하지만 명함 한번 주고 받은 사이와 2박 3일이던 3박 4일이던 여행을 같이 떠난 사이는 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겠죠. 이처럼 워케이션에서 만난 관계는 일로만 만나지 않게 되며 고객들의 직업적 인맥을 확장시킵니다.
일로 만난 사이, 지역에서는
관계 인구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일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면 특정 지역 내에서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개인 그룹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인 '관계인구'가 탄생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심각한 문제이자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문제, 지역 소멸 위기는 코로나 이후 위기의식이 커졌습니다. 이제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탄생하지 않는 것이죠. 인구하면 보통 갓난아기가 태어나는 장면을 떠오르실텐데요. '관계인구'는 지역의 관점에서 보는 새로운 인구를 뜻합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자연 증가되는 것이 어렵다면 인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워케이션은 서울에 밀집되어있는 인구를 다양한 지역에 분산시켜 장기 체류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워케이션 고객들의 니즈인 앞서 말씀드린 '일로 만난 사이'의 원칙들이 잘 지켜진다면요. 워케이션 고객분들 중 강릉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고객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우리는 지역에 관계인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겨나곤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일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닌 지역의 매력적이고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여 제공하는 것입니다.
우정, 연애, 우연한 만남도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일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개인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비슷한 업무 목적을 가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 일상적인 대화가 특별한 경험이 되고 그 관계가 일로만 만나지 않게 되는 경험을 해보길 원하신다면 워케이션을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