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 Vacation] 서른다섯 번째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워케이션 페스티벌을 개최하였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도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강릉을 방문한 리모트 워커들에게 연곡솔향기캠핑장에서 일을 해보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요가, 명상, 프리마켓 등 다양한 콘텐츠로 기획된 워케이션 페스티벌은 올해에도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번에는 더웨이브컴퍼니가 생각하는 '워케이션 페스티벌'은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를 나눠보려합니다.
워케이션 + 페스티벌?
워케이션과 페스티벌이 합쳐지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요?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을 때는 역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는 일이겠죠? 다시 한번 찾아보는 워케이션의 정의,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뜻하는데요. 페스티벌의 정의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라고 나와있네요.(네이버 어학사전)
사전에 따르면 워케이션은 축제의 콘텐츠가 될 것이고 페스티벌은 콘텐츠가 사용자(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매체)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강릉 워케이션'을 콘텐츠로 생각한다면 그동안 더웨이브컴퍼니가 강릉에서 보여준 워케이션의 이미지 '바다 앞에서 파도를 바라보며 일을 하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겠네요.
워케이션 페스티벌 장소, 연곡솔향기캠핑장
축제를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로 축제 장소, 프로그램, 운영 방식이 있는데요. 축제 장소, 연곡솔향기캠핑장은 그야말로 워케이션을 하기 딱 좋은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바다가 눈 앞에 있는 해변 캠핑장이기 때문이죠. 울창한 소나무가 햇빛을 가려주기도 하고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캠핑 의자에 앉아 일을 하고 쉴 때는 연곡해변 백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한편 지난 워케이션 페스티벌에서 비가 와서 바다 바로 앞에서는 일하기 어려웠는데요. 올해에는 날씨가 좋아 바다 앞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워케이션 페스티벌 프로그램, 제로 웨이스트
다음으로 워케이션 페스티벌을 구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방문객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프로그램일 수 있는데요. 축제에 볼거리가 풍부해야 방문객이 유입되고 또 볼거리가 유익해야 방문객이 오래 머물기에 워케이션 페스티벌을 기획할 때 가장 고심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연곡솔향기캠핑장은 많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만약 이 장소에서 워케이션 페스티벌을 기획한다면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할 것입니다. 찾아오는 누구나 워케이션 페스티벌에 참여하려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가족 단위 관광객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온 부부 관광객을 대상으로 페스티벌 프로그램 테마를 Zero-waste(제로웨이스트)를 생각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유리조각을 모아 목걸이, 선캐처로 업사이클하는 바다 한 조각과 서퍼들을 위한 핸드메이드 비누 브랜드, pAdO 제품 제작 클래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성수기인 7-8월에는 강릉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면서 쌓인 쓰레기들로 환경이 오염되게 되는데요. 물론 강릉시 자체적으로도 정화 활동을 진행하지만 워케이션 페스티벌이 지역에 줄 수 있는 또다른 의미는 관광객들의 새로운 행동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연곡해변과 연곡솔향기캠핑장을 잘 즐긴만큼 깨끗하게 사용하고 분리수거, 나아가 비치플로깅까지 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미션 게임을 주는 것이죠.
워케이션 페스티벌 운영 방식
마지막으로 페스티벌 운영 방식은 기획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정적인 느낌의 단어 워케이션과 동적인 단어 페스티벌을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을까요? 우선 정적인 느낌의 워케이션 페스티벌의 이미지를 캠핑 텐트, 카라반 등에서 일하는 모습들과 피크닉 체어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만끽하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동덕인 느낌의 워케이션 페스티벌 이미지는 어떨까요?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조금 더 동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요가, 명상, 싱잉볼, 미술치료 클래스를 체험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는데요. 축제인만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이벤트도 필요해보입니다. 공연은 일을 하는 워케이션 참가자들을 위해 일이 잘되는 음악, 일명 노동요라고 불리우는 노래를 큐레이션해서 틀어놓고 다같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강릉 워케이션 페스티벌은 9월 초에 예정되어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사라진 올해에는 더 다양하고 많은 분들이 워케이션 페스티벌을 찾아 일(Work)과 휴가(Vacation) 모든 면에서 즐거움을 찾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