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재미있게 못 하면 글이라도 재미있게 써야지.

글쓰기/에세이

by 흐르는 강물처럼

말하기의 어려움


나는 말하는 것이 서툴다.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내 생각을 전하는 것이 항상 어렵다.

말을 하다 보면 쓸데없이 서두가 너무 길어져 지루해지거나,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고 횡설수설할 때도 많다.

결론을 서두에 말하며 시작하는 두괄식(頭括式)으로 말해야 내가 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귀 기울여 집중하고 듣는다는데, 여전히 자꾸만 미괄식(尾括式)으로 말하게 된다. 이것도 습관인 것인지, 아니면 유전인 것인지(엄마도 주로 미괄식으로 이야기하신다)... 잘 고쳐지지를 않는다.

순발력, 순간적인 임기응변이 탁월한 센스 뛰어난 사람들은 말도 참 재미있게 한다.

남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 부럽다.

말을 재미있게 잘하는 것은 요즘 같은 자기 PR시대에는 상당한 능력이며 재능이다.

회의도 많고 발표도 많은 직장에서는 당연히 말로써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해야 한다.

하다못해 회식자리에서 건배사라도 멋들어지게 자신감 있게 외칠 수 있어야 하는데, 말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구석 어딘가에 마냥 숨고 싶고 난감하기만 하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당신... 그렇다면 글쓰기는 잘하나요?

아니, 글쓰기는 잘해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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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


말은 너무나 쉽고 빠르게 끝나버린다.

말로써 한 번 뱉어버린 실수는 주워 담을 수 없어 되돌릴 수도 없고, 비수처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찔러버려 상처의 흔적을 오랫동안 남기곤 한다.

반면 글쓰기는 끝없이 다듬고 정리하다 보면 과격했던 표현도 완곡해지고 부드러워지며, 감정적이었다가도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차분히 가라앉게 되니 조금씩 신중한 태도와 배려심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또한, 글을 쓰다 보면 마음에 들 때까지 문장을 수정할 수도 있고,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돋보이도록 강조하여 쓸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두리뭉실 잡히지도 않았던,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들이 정리될 때가 있다.

어렴풋이 생각만 했던 추상적인 것들, 의미 없이 가볍게 던져졌던 것들이 글로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구체화되고 조금 더 명확해진다.

때로는 과거의 기억이 뚜렷하게 떠올려지고, 미래에 대해 상상할 수 있게 되며 현재의 나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통찰하게 된다.




잘 쓰고 싶은 나


국어시간에 좋은 작품, 글을 잘 쓰기 위한 세 가지를 배웠었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지금도 여전히 맞는 말이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아야 한다.

책도 아직 많이 읽지 못했고, 미성숙한 인간으로서 마음의 그릇과 생각이 한참 부족하고, 글도 많이 써보지 않은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해도,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맞다.

싸이월드에 My Favorite라는 제목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써서 올렸었다.

나의 글들을 읽고 아는 사람들(일촌)이 댓글을 달아주고 공감해 주면 참 기분이 좋았더랬다.

최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라이킷과 댓글을 받을 때마다 싸이월드에 글을 올렸던 예전의 즐거웠던 그때의 기분을 다시금 느껴본다.

나의 마음은 눈에 보이질 않아서...

여기 이 공간...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심장은 뜨겁게 두근거리고,

자판을 튕기는 나의 손가락은 날아갈 듯 가벼우며,

모니터를 바라보는 내 눈빛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강렬하다.

아무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