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의 나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름 모를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아무도 보지 못했고, 오랫동안 잊혀진 나무는 침묵 속에서 천천히, 조용히 자라난다.
기쁨이 찾아오고, 아픔이 엄습해도
그리고 삶의 분주함에
마음을 놓친 순간에도
꿋꿋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뿌리를 내린다.
뿌리는 점점 더 깊숙이
가지는 조금씩 더 멀리 뻗어간다.
어떤 이들은 이 나무에 꽃을 피우고,
누군가는 하늘을 향한 가지 끝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은
꽃 피우지 못한 채
말라버린 감정 속에
작은 잎 하나마저 숨겨둔다.
우리는 저마다의 나무를 키운다.
각자 다른 빛깔과 속도로
저마다의 나무를 품은 채
내 안의 나무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아주 작은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그 무늬를 조용히 바라본다.
매 순간 무언가를 느낄 때마다
한 장의 잎, 가지 한 줄기
색색의 감정들이 천천히
결실의 꿈을 키우며 힘차게 뻗어나간다
오늘 내 안의 나무는
어떤 색의 잎을 피워냈을까
어떤 감정의 빛깔로 물들었을까
세상 그 누구도 똑같은 나무를 키우지 않기에 우리의 마음은 저마다 다름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