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halestar
May 30. 2020
감성에세이 '시집의 이름 '
가장 이해하기에 어려운 말이지만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말에 조금은 동의하고 있다.
스킵 버튼을 누른 것처럼 시간이 초속으로 흘렀다.
힘들 때 꺼내 본 도종환 시인님의 글은 때가 된 듯이 그제야 내 안에서 발현이 되었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꽃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또 비에 젖고 젖은 후에야 비로소 피어 난나는 말처럼 말이다.
피고 지고 다시 피고 진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시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